읽는 기쁨 - 내 책꽂이에서 당신 책꽂이로 보내고 싶은 책
편성준 지음 / 몽스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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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쁨 - 편성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독서란 어떤 것인가. 읽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독서의 제일 덕목이라 생각한다. 서평단에 참여하면서 그래도 꽤 내 독서 편식을 줄여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는 기쁨>을 읽으며 다른 사람의 이렇게나 진지하고 유쾌한 51가지의 책 추천은 오랜만이었다. 역시 책은 많이 읽는 사람이 추천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리고 희안하게 책 소개의 글인데 의외로 너무나도 재미있다! 이제는 하다못해 책 추천도 요약본으로 받는 시대냐고 오해하지 마시라. 이 짧은 인생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의외로 타인의 취향이 내게 딱 들어맞을지는 알 수 없지 않는가. 소개해주는 책 대부분 알지 못하는 작가와 작품들이라 나는 환호했다. 읽어봐야 할 만한 책들이 이렇게 풍성한 꽃다발처럼 다가왔으니까 말이다. 지인의 추천 책, 방송이나 유명인이 추천한 인문학책, 계속 광고로 밀어주는 책 등 책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에게 온다. 작가가 장담했던 것처럼 51가지의 서적을 추천하다 보면, 이 작가의 전작은 이렇고, 기대되고, 전작 중에 재미있었던 작품은 이것이고, 생각나는 이 작품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소개의 가지를 뻗어서 아마 등장하는 작품은 200편이 훨씬 넘을 것 같다.

소설을 주로 읽는 내 입장에서 도서관에서 꼭 여러 산문을 빌리면 운문을 빌려 읽어서 밸런스를 맞춰줘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읽는 기쁨>에서도 시집이 등장해서 나와 같은 마음을 가졌구나 하고 좋아했다. 추천해준 시집 중 마야 리 랑그바드 그 여자는 화가 난다를 제일 먼저 읽어볼 생각이다. 모든 문장이 <여자는>으로 시작해서 <화가 난다>로 끝나는 모든 이야기라니 흥미가 일었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어릴 적 덴마크로 입양된 작가의 이야기 등 사회이야기가 녹아있다고 한다. 왜 화가 났을까. 누구에게로 혹은 어디에게로 꽂힌 화살일지 궁금하다.

몇 년 전부터 읽어야지 했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염소의 축제는 올해 꼭 시작해야겠다. 독재자의 이야기 그리고 잔혹하다고 해서 선뜻 손에 잡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영화들의 원작 읽는 것을 좋아하기에 요새 영화로 다해먹는 두 작가분 중 한 분인 필립 K. 사기꾼 로봇도 읽어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토탈리콜의 원작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도 소장하고 있는데 반가웠다.

새로 알게 된 작가 중 김영탁 곰탕과 토마 귄지그 암소도 끌린다. 문학작품안에서는 특히 기괴한 상상과 비틀림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읽는기쁨>이 아니었다면 절대 소개받지 못했을 책이기 때문이다. 사람같은 암소를 만들어서 사람에게 보내면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왜 빨리 그녀를 보내고 싶어했는지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 사이에는 어떤 간극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온갖 재미있는 다른 사람의 보물창고를 내가 쉽게 가져온 것 같아서 쑥스럽지만 책장에 꽂아두고 뭐 참신하게 읽어볼 만한 것이 없나 싶으면 뒤적이다 이내 도서관으로 뛰어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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