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욱하는 성질 잡는 뇌과학
가토 토시노리 지음, 고선윤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5월
평점 :

욱하는 성질잡는 뇌과학 – 가토 도시노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차분한 편인가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편이다. 일에 있어서는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사회적 인간이므로 자본주의 미소로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아주 가끔은 타고 태어난 욱하는 성질머리가 올라올 때가 있다. 때는 지난주 계약관련 타사와 통화를 하는 중이었다. 계약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세부사항만의 조정만이 남은 건 관련한 내용을 전달받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상대방에서 <욕으로 들리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지만 욱하는 성질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 <xx라고 하셨나요?>하고 되물었다. 물론 상대방은 아니라고 하며 사과도 아닌 통화를 이어갔지만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 결국 그날의 화를 이긴 것은 나의 감정보다 일에서의 이해득실이었다. 그런데 책에서도 생각보다 이해관계를 따지는 계산적인 사람이(혹은 계산적인 성향) 화를 덜 낸다는 이야기에 무릎을 쳤다. 확실히 내가 얻어야 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의 경중을 가려서 화보다는 얻을 수 있는 파이에 집중하게 되므로 욱하는 것은 줄어든다. 모든 인간관계나 감정에 다 이해관계라는 삭막한 잣대를 들이대긴 그렇지만 확실히 효과는 있다. 잠깐의 콜드타임을 갖으며 머리를 화라는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돌려보자.
화는 뇌에서 <나는 감당할 수 없다>라고 비명을 지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라. 내가 무엇을 하고있던 간에 저자는 화가나면 최소 1시간은 <계속하지 말것> <진행하지 말것> <결정하지 말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계속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화이다. 누군가와 말하고 있었다면 최소 뇌압이 내려가도록 시간을 주자. 그 동안 뇌가 아닌 육체가 피를 더 사용할 수 있도록 잠깐동안 유산소 운동을 해준다면 더욱 더 효과적으로 감정을 빨리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앞서 말한 것처럼 비지니스 미팅이었다면 자리를 비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최대한 이성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다음 미팅을 잡는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저자의 경우 차분한 마음을 먹기 위해 눈을 감고 한쪽 다리를 들어본다고 한다. 생각보다 눈을감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빠른 화가 누그러진다고 하니 간단한 방법이므로 한번 시도해보시기를 권한다.
책의 내용 중에서 특히 성질 급한 사람이 곁에 있는 경우 우리 뇌의 거울뉴런이 보고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에 적극 동의한다. 나도 전에는 같이 욱하는 사람이 없고 차분한 사람이 곁에 있어서 밸런스를 잘 잡아주었는데 지금은 삶에 그런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이다. 확실히 이직한 직장의 대표자가 욱하는 성격이어서 언성이 높아지는 때에는 내 감정의 주파수도 같이 높아지는 것을 느끼곤 했다. 확실히 근묵자흑이라는 이야기는 맞는 것 같다. 다른 차분한 사람이 있는 곳으로 마음의 안식을 좀 찾는 방법 차분함을 업어오는 방법도 효과적이어서 같이 말해둔다. 결국 화를 다스리고 분노를 폭발하지 않는 기술은 자신을 위해 필요하다. 분노 회로 리셋 법 중에는 주로 쓰는 손과 반대 손을 의식적으로 사용해보라는 방법을 시도 중이다. 특히 운전하면서 오른손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부터 왼손을 주로 쓰고 보조적인 용도로만 오른손을 사용했다. 주로 사용하지 않는 손을 사용하게 되면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뇌 회로를 활성화 시킨다. 내가 주로 사용하지 않는 불편함을 익숙함으로 바꾸면서 뇌의 가지에 새순을 돋게 하는 방법이다.
욱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거나, 주변에 이런 시한폭탄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해주고 싶다. 화를 안내고 싶은 게 아니라 현명하게 내고, 슬기롭게 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