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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를 낳고 행복했을까 - 민아 노트
김뽕빵이 지음 / 리리펍 / 2024년 4월
평점 :

엄마는 나를 낳고 행복했을까 – 김뽕빵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는 올해 25살 이지만 마음 속은 7살에 머물러 있다. 블로그에 100개의 글을 올리면 엄마가 책을 내준다는 말에 작가가 꿈인 김뽕빵이는 열심히 글을 썼다. 중간 중간 너무도 솔직하게 <이만 해야겠다> 라는 너무나 솔직한 글들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열심히 글을 이어온 덕분에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쓴 글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엄청난 실명으로 인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작가는 얼마나 행복하게 자랐는지 글의 많은 구석에 감사와 행복이 녹아있었다. 거의 감사하다는 말 중에 정** 선생님에 대한 불만이 딱 하나 있는 걸 보면 그 선생님과는 어지간히 안 맞았나 보다. 나도 뭐 어릴 때 싫어하던 선생님은 꼭 있었으니까. 남자친구 보섭이와 6년을 사귀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헤어졌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까지 말하는 걸 보면 연애도 성숙하게 하는 똑똑이 같다. 21년도에 쓴 초반 글들을 보면 결혼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꼭 결혼해서 예쁜 아기도 갖고 싶다고 하는 저자. 신혼여행지는 어디를 꿈꾸고 있을까. 잘 걷지 못하는데도 센터에서 클라이밍과 수영을 배운다고 한다. 원래 5cm도 올라가지 못했는데 올림픽에 도전해도 될 정도로 성취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책을 통해 <큐티했다>라는 말을 검색해보았다. 종교인이 아니다보니 묵상하는 것을 콰이어트 타임 즉 큐티했다고 표현하는가 보다.
뽕빵이님과 나의 공통점이라면 향수순이라는 것. 향수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나오길 기대했지만 공연이나 여행에 비해 한번 언급된 걸로 그쳐서 또 다른 향수순이는 조금 시무룩 해졌다. 지드래곤과 거미와 케이윌을 좋아하는 뽕빵이. 케이윌이 가이드 싱어 출신인 것도 알게 되었다. 포레스텔라의 고우림을 좋아한다. 이상화와 김연아도 좋아하는데, 김연아와 고우림의 결혼이라니 좋아하는 두 사람의 인연을 뽕빵이님도 행복을 빌어줬을 것 같다. 나의 경우 고우림이 김연아의 남편 그 이상의 사실을 몰랐는데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것도, 베이스인 것도, 노래의 매력이 엄청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러다가 나도 포레스텔라의 음악까지 찾아듣게 되는 것은 아닐까.
엄마와 가수 콘서트를 비롯 많은 문화예술을 향유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엄마와의 데이트를 수없이 많이 했음이 느껴졌다. 그런데 아빠와는 소소한 에피소드가 적게 등장해서 아빠가 섭섭해하지는 않으실까. 뽕빵이의 눈에는 해수어를 기르는 취미를 가지신 아빠로 묘사되는데, 물멍은 별로 안좋아하나보다. 해수어를 보는 게 얼마나 좋은건데 뽕빵작가님, 물생활에 수고로움 말고 평화로움을 봐주시오. 작디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문장이 간결하다. 거짓이 없고 순수하다. 언제나 내가 잘나보이기 위해서 글이든 모습이든 부풀려 지내느라 집에 오면 축 늘어졌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동안은 그런 부질없음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상쾌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지 않은 것, 할 수 없는 거, 할 수 있는 것 그렇게 단순화해서 더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