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라이프 밸런스 - 디지털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101가지 방법
타이노 벤즈 지음, 이은경 옮김 / 책장속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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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라이프 밸런스 - 타이노 벤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삶을 균형있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렇지만 알고리즘의 선택과 특별하게 할 것이 없을 때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도 심심하지 않다. 최근 하게 된 업무가 메일 관련이라 언제나 메일 창을 컴퓨터 1번 화면에 띄워놓고 생활한다. 그래서 놓친 메일이 없는지, 제대로 회신을 해줬는지 메일을 관리하는 것에 특히 주의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말에도 계속 울려대는 회사 메일알람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래 주말에는 몸이 회사에 있지도 않은데, 이걸 내가 계속 뱃지 알람으로 보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꺼버렸다. 끄는 김에 내 개인메일도 아예 알람기능 같이 삭제해버렸더니 확실히 스마트폰을 보는 횟수가 줄었다. 그렇지만 주중에는 10시간 정도 메일의 알람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책에서 알려준 메일 수신은 10. 2시에 한다는 알림메일을 걸어놨다간 책상을 빼야하니, 이 방법은 해도 되시는 분들만 시도해보시길 바란다.

맛집이나 좋은 풍경을 보면 <이걸 블로그에 올려야겠다>라는 뼛속부터 블로거로 길러진 탓이라 손이 먼저 카메라를 켜고 있다. 어떤 경험을 하면서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싶은 충동이 다른 사람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것인지 과시하고 싶은 것 인지를 잘 들여다 보라고 하더라. 솔직히 말하면 나는 과시하고 싶어서 올린다. 새로운 사진이 없으면 이야기를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딜레마인지도 모르겠다. 나 같은 사람들이 더 디톡스가 필요한 거겠지.

책에서는 101 가지의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특히 퇴근 시간 이후에 취침모드를 그냥 설정해버리면서 화면을 흑백으로 바꾸니 확실히 동영상을 보는 시간이 줄었다. 인간이란 이토록 형형색색에 매료되는 생물이었구나를 확실히 체감했다.

책을 통해 <덤폰><퍼빙>에 대한 개념을 이해했다. 덤폰은 스마트폰의 반대인 일반폰을 말하는 것이다. 똑똑이의 반대로 멍청이라고 하다니 외국 사람들은 좀 잔인하네하고 생각했다. 퍼빙은 스마트폰에 팔려 앞에 있는 사람을 무시하게 되는 행동을 말한다. 서로 시간을 내서 만났는데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소셜미디어나 채팅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나도 가끔 급한 일이 생기면 미안하지만 이렇게 행동했을 때도 있다. 이런 행동 자체가 하나의 단어로 규정되었다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테크라이프밸런스(테라밸)가 필요한지 느꼈다. 다른 사람과 있을 때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일이 대수롭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심히 예의와 배려가 없어 보일 수 있다. 지금 여기 같이 시간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 스마트폰을 잠금 서랍에 두고 쉬는 오두막(언플러그드 오두막)은 아마 경치 좋은 곳에서 명상을 하려고 핫한 <템플 스테이>와 결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 확실히 무한히 연결된 사람들에게 휴식을 선물해 주는 물리적이고 확실한 쉼이라 사업 아이템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나도 엄청난 스마트폰 중독자인데, 조금씩 멀어지는 연습을 계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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