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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 같이 읽기 - 벨 훅스의 지적 여정을 소개하는 일곱 편의 독서 기록
김동진 외 지음, 페페연구소 기획 / 동녘 / 2024년 1월
평점 :

벨 훅스 같이 읽기 - 김동진 외 6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미국의 흑인 페미니스트인 벨 훅스의 책을 독서모임에서 같이 읽으며 각자 한 책을 맡아서 이야기를 써냈다. 내가 읽어본 책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과 <난 여자가 아닙니까?>였다. 책을 통해 <올 어바웃 러브>와 <본 블랙>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각자의 몸과 마음으로 필터링된 벨 훅스 같이 읽기에 대한 내용은 묘한 마음을 일으켰다. 그러다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구판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챕터에서 알게 되었다. 나는 유학을 다녀온, 사회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는, 학벌이 좋고, 페미니즘에도 관심이 있는 이 깨인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같은 책을 읽었어도 받아들이는 게 달랐구나 싶었다. 김은지 작가가 벌이가 없었을 때 내가 이런 사람들이랑 같이 독서모임을 해도 되나 생각해봤다고 했다. 나도 경제활동을 하지 못했을 때 독서모임 관련해서 비슷한 생각을 했더랬다. 매달 강남으로 나오는 차비, 커피값, 식사비, 책을 사서 읽어야 하는 책값 모든 게 부담이었다. 그게 자그만치 6년 전인데, 지금은 그래서 살림살이가 나아졌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렇지만 누가 나를 볼 때는 차도 있고, 신도시에 살고, 그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고 한다. 물론 복어처럼 부풀리고 살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지금도 최저임금에 가까운 급여를 받으며 어떻게 하면 이 근로소득에서 자본가가 될 수 있는지 머리를 굴리고 있는게 나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내 계급에 대해 말해보고, 연대를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계급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부터가 시작이라는 내용이라고 해서 묘하게 깔려있던 어색함의 근원지를 찾아내서 속이 시원했다.
나는 책을 꽤 여러권 읽는다. 그만큼 잘 잊기도 하지만.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책도 많이 읽는다. 그 중에는 읽었다고 독후감을 올리지 않는 책도 있다. 그 책들에 대해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파트와 같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페미니즘이라면 이정도 선까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은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누구는 급진적이고, 누구는 온건하다. 누구는 꼭 커트머리를 해야 하고 민낯이어야 하고, 탈브라를 해야 한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각자의 사정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 긴 머리에 화장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도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나는 깨인 사람이 아니다. 뷔스티에 원피스라고 적혀있는 상품명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나는 그런 게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페미니스트다. 누구의 몸에도 맞지 않는 프리사이즈의 옷 처럼이라는 말이 굉장히 깊게 공감했다. 계급과 꾸밈과 사고방식과 편견 이 모든 것을 아울러야 한다. 나는 어디까지 다가갈 수 있는 것인가. 벨 훅스를 나도 작가들과 같이 읽으며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말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가려두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뤄준 벨 훅스의 다른 책들을 읽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