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맛 - 인문학이 살아있는 도시여행 큐레이션
정희섭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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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맛 정희섭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미국, 일본처럼 국가를 말하지 않게 된 것 같다. 확실히 여행 빈도가 늘은 탓도 있겠지만 각 나라의 도시만큼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곳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여기 도시여행의 묘미와 문화의 다양성을 12개의 주제로 엮어낸 매혹적인 도시이야기가 있다. 저자가 다녀온 수많은 도시 중에서 각자의 매력을 살려 묶어냈다. 사유의 공간, 역사의 증언, 영웅의 탄생, 위대한 자연, 인간의 걸작, 스토리텔링의 맛, 낭만의 즐거움, 다양성의 힘, 도시의 분위기, 자유와 평화, 치유와 희망, 감사와 행복이라는 주제다.

나의 경우에는 1부 터 순서대로 읽었다. 하지만 연속성이 있는 날짜 개념의 여행서가 아니므로 뒷장의 세계지도를 펼쳐서 궁금한 도시부터 여행할 수도 있다. 여행이 머지 않았다면 그 도시와 인접도시들 먼저 읽는 방법이다. 확실히 다녀오기 전후에 더 알고 다녀오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코로나를 핑계 삼아 다른 나라의 도시를 다녀온지 3년여가 다 되어간다. 이제는 진짜 떠나야 할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도시의 맛>을 통해 구글 지도에 별표시가 또 늘고 말았다.

나에겐 그래도 익숙한 유럽에 대해 여행욕구가 많이 끓어올랐다. 특히 여러 차례 유럽을 돌아다녔으면서도 한 번도 가보고 싶지 않았던 영국에 대해서도 생각이 바뀌었다. 강물위에 놓인 학문의 다리인 케임브리지에 대한 관심도가 생겼다.무려 노벨상을 120명이나 배출한 학교란 곳은 어떤 곳일까. 캠강에서 강바닥을 장대로 밀어서 하는 뱃놀이인 <펀팅>도 캠브리지의 명물이라 하니 직관해보고 싶다. 음식은 맛이 없더라도 영국 영어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

베트남의 후에의 경우에는 음식 메뉴 이름으로만 안 <분보후에>밖에 없었는데, 아스라져간 응우옌 왕조의 후에 왕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이름조차 중화사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금성이다. 스스로 황제국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 청나라의 자금성만이 전부가 아니다.

사족으로 분보후에는 레몬그라스와 고추기름, 새우소드 등으로 맛을 낸 쇠고기 육수 쌀국수다.

바르셀로나와 근처의 도시인 몬세라트와 시체스가 등장한다. 바르셀로나는 가봤고,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를 가는 도중에 지나가보기만 했다. 그러나 시체스는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찾아보니 최근에는 바르셀로나 근교투어로 묶어서 몬세라트와 시체스를 같이 파는 상품이 많더라. 몬세라트는 카탈루냐 사람들의 심장과 같은 수도원이 있다. 검은 성모상도 있고 소년합창단의 노랫소리를 기대하며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휴양지로 유명한 시체스의 푸른 바다가 기대된다. 시체스를 2월에 방문한다면 <시체스 카니발>, 10월에 방문한다면 <시체스 영화제>도 같이 즐길 수 있다.

남들은 여행지로 꼽지 않는데, 가보고 싶었던 시카고도 있어서 반가웠다. 원주민 말로 <야생 마늘>을 뜻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시카고와 마늘이라.. 시카고 학파는 절대 몰랐고. 대신 시카고 딥디쉬 피자가 유명한 것은 안다. 자꾸 책에서는 인문학과 연관짓는데 내가 알고 있는 두드러진 분야는 미식관련해서니 조금 겸연쩍다. 바람이 많이 불어 <윈디 시티>라는 별칭이 있고, 필드박물관은 미국 3대 자연사 박물관이다. 개인적으로 시카고에 가고 싶은 의미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이하 시카고 박물관)>때문이다. 구스타브 카유보트의 <비오는 날, 파리거리>를 비롯해 르누아르의 <두 자매>가 유명하다. 그렇지만 내가 보고 싶은 작품은 제일 좋아하는 점묘법의 화가 조르주 쇠라의 <그량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고희에 <아를의 침실> 버전 중 하나를 보는 것도 있다. 네덜란드 반고흐 미술관의 것과 시카고 미술관에 있는 것 모두 진품이며 약간 색상의 결이 다르다. 시카고에 부는 바람은 도시가 가진 자유와 성장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시카고에 가게 될 날이 더 기대된다.

각자 도시의 맛이 다른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제일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서 어떤 도시가 나의 미각을 흥분시키는지 책을 통해 느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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