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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
스기타 슌스케 지음, 명다인 옮김 / 또다른우주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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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 - 스기타 슌스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모른다. 주어진 성별이 다르고 역할적으로도 그렇게 키워지지 않았으니까. 다만 여성인권이 훨씬 더 바닥이라고 여겨지는 일본에서 굳이 베타메일들에 대한 항변을 하는 것은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꼭 알파와 베타를 구분하는 것은 아니고 주류 남성 사회에도 섞이지 못하는 남성들이 분명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생각보다 사회현상을 영화나 문학작품에서 가져와서 비교하므로 단순하게 이 상황은 어떤 것에 기인했다 라는 케이스로만 다루지는 않는다.
책을 통해서 작가인 스키타 슌스케도 여성을 혐오하는 인셀(비자발적 싱글)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고백했다. 물론 지금 국내의 삼포세대처럼 연애와 결혼 출산이 <보통 사람>의 범주에 들면 하기 힘들기에 포기해버린 사람들이 늘어난 것과 비슷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사회구조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논리에 숨어버리면 편하기에 <약자 남성>들이 안티나 인셀에 빠지게 쉽다는 이야기다.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보다 나이대가 비슷하고 해당하는 고민을 간간히 들어본 2장의 중장년 남성들에게 고독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풀어낸 장이 마음에 들었다. 늘 회사에서 자신은 애들 키우는데 들어가는 돈만을 벌고있는 ATM이라서 얼른 은퇴하고 자신만을 위해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 특권이 있는데도 왜 남성이 더 불행할까에 대한 책의 의견으로는 방송에서 소집한 남성의 소리에서 남성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비중이 여성에 비해 낮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퇴직하거나 정규직 고용에서 밀려나면 남성들은 불행해질 리스크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 결혼이라는 1차 장벽 및 더 저임금 일자리로 밀려나는 여성이 보기에는 조금 배부른 소리 같았다. 일단 정년까지 나를 써주지를 않는데 그깟 행복이야...
가정 내 성별 격차에서는 결국 외벌이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다. 물론 외벌이로 가정경제를 혼자 짊어져야 하는 것은 외롭고 힘든 일이다. 결국 집안일과 가정내 육아 돌봄에서 자기 일을 찾아 하는 사람들은 잘 사는데, 그렇지 못한 약자 남성들은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 인거다. 결국 대전제에서 일단 결혼까지도 못 오는데, 이미 사회 구조상 미리 결혼한 나이든 약자 남성은 이런 변화의 바람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거다. 근데 이 정도는 좀 어리광이 아닌가 싶다. 가정이외의 곳에서 의존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한다는 내용에서는 남성사회가 수직계열화 되어있어 확실히 더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약자 남성들이 취해야 할 자세는 남자니까 다 이겨내야 한다보다는 감정 나눔과 자신의 취약점 인정이다. 굳이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지 말고 서로 다 둥글게 살자. 약자면서 더 약자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 잘 듣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