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교토 골목 여행
송은정 지음 / 꿈의지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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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 송은정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에게 있어 교토란 오사카를 방문한다면 하루정도 시간을 내서 가볼까 하는 적당히 기회가 된다면 가볼까 하는 곳이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를 읽으며 고즈넉하게 걸어 다니고, 때로는 러닝을 즐기면서 한 달살기를 해도 좋을 나의 속도에 맞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교토의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슬로우 트립이기에 이 책에는 대단한 관광지는 등장하지 않는다. 아침을 갓 구운 빵냄새로 시작하기에 적합한 빵집. 그리고 아침에 더 매력적인 다마고 샌드와 커피 한 잔이 어울리는 커피숍들의 리스트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킷사텐에서는 꼭 다마고샌드와 커피가 같이 나오는 모닝세트, 나폴리탄, 푸딩을 먹으며 쇼와시대로의 여행에 빠져보자. 여행책이기 때문에 교토의 여러 지구들을 망라하다 보니 교토교엔 지구, 기온 지구, 교토역 지구, 기요미즈데라지구, 기타오지 지구를 표시해둔 개괄 지도가 있을 뿐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1,2안에 동선까지 짜야하는 사람들과는 이 책이 맞지 않음을 미리 말해둔다. 나의 경우도 해외여행의 경우에는 특히나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철저하게 계획을 짜는 중인데, 이번에 책 읽으면서 별표 표시해 둔 장소들 중 일부만 가더라도 만족스런 여행이 될 것 같다. 특히 혼자 호젓하게 다닐만한 장소를 많이 알려주어 좋았다. 나 역시도 길가의 고양이와 조용한 커피 한 잔, 카레집과 빵집, 마지막으로 온천만 있으면 어지간하면 만족하는 여행객이기 때문이다. 교토에는 유명한 온천지가 없기 때문에 조금 끌리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통해 교토에도 규모는 작지만 온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데마치야나기역에서 구라마온천이 있는 구라마역 까지 단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 구글로 검색해보니 현재는 휴업중인 것 같지만 앞으로 가게 된다면 다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노천탕이 있는 엄연한 온천이다. 짧은 일정이라 이정도 온천까지 반나절 이상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온천 덕후들은 실망하지 마시라. 작가가 세심하게 동네 목욕탕인 센토도 여러 가지 선택지를 주어 옛날 목욕탕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책 속에 처음 나와 있는 센토인 <니시키유>는 구글에 검색하니 폐업한 장소로 나와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제일 처음 소개된 장소이니만큼 1927년 영업을 시작한 장소라고 해서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처럼 여행에서 느리게 하루에 만보이상 걷지 않으면서 동네에서 어슬렁거리기를 좋아한다면 교토라는 선택지가 매력있게 보였다. 늘 교토사람들은 진심을 말하지 않는다 하여 이미지가 별로였는데, 동네 자체는 경주처럼 옛 일본 정취를 잔뜩 머금고 있으면서 골목골목 걸어서 보물 같은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는 정적인 힐링여행이 가능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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