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 격전의 길을 걷다 - 7년의 전쟁, 다시 돌아보는 임진왜란사
안광획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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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 격전의 길을 걷다 - 안광획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역사를 전공한 작가가 답사를 하며 임진왜란사를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전국 각지의 임진왜란 전적지를 답사하며 새롭게 정리한 책이다. 7년동안 벌어진 임진왜란을 총 5단계로 나누어서 정리하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나 싫어하는 조선 다이너스티 넘버원 선조(본명 이연)의 새로운 어록을 하나 수집할 수 있었다. 임진왜란에 관한 역사를 마주할 때 마다 알고 있는 충무공의 무훈보다 싫어하는 놈의 이야기가 더 잘 기억에 남는지는 모르겠다. 애증인가. 이번에는 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10만 양병설을 주장했던 이이가 말년에 지냈던 파주 화석정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도 임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누각이 있다. 재야에 내려와서도 언제나 주군을 생각했었던 것인지 늘 화석정을 하인들에게 들기름으로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도록 닦으라고 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때 임금이라는 자가 의주로 피난 가던 차에 임진강을 만나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 때 율곡의 편지에 전쟁이 나면 펼쳐보라는 글 안에, 전쟁이 나면 화석정에 불을 지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한다. 늘 기름을 먹여두었던 화석정은 활활 불탔고, 화석정을 등대삼아 잘 도망갔다는 이야기다. 그 때 불탔기 때문에 현재의 누각은 1966년 파주의 유림들이 돈을 모아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전쟁이 시작된 부산과 동래. 예전에는 동래가 부산보다 더 큰 도시였다고 한다. 동래가 함락되면서 기세가 눌리고 북진하는 왜놈들을 막지 못했다. 원래 일본에서는 성주가 극렬한 항쟁을 하고, 백성들은 성이 함락되면 바로 처분에 따른다고 한다. 성주가 항쟁에서 패하게 되면 할복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윗놈 들은 도망가고 백성들이 힘을 합쳐서 항쟁을 한 것이 너무나도 많은 일이라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통영의 지명이 삼도수군통제영에서 '통제영'을 줄여 통영으로 부르다가 통영이 되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임진왜란사라고 해서 남도에 집중된 격전지만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문경새재나 충주의 탄금대, 평양성전투 등 육지에서의 임진왜란사도 자세하게 다루어 준다.

의병들이 신무기인 조총에 비해 열악하긴 했지만 지형지세나 산지를 중심으로 유격을 벌여서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조총의 위력이 강하지 않았을 것이란 말도 있는데, 이것은 어느 정도 수긍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조선의 무기인 승자총통에 비해 확실히 명중률과 성능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리라. 책의 장점이라면 읽는 동안 생생한 현장 사진을 컬러판으로 볼 수 있었던 점이다. 각 유물들과 지역에 관해 감이 잡히지 않을 부분도 다양한 사료들을 통해 이해력을 높였다.

이미 임진왜란의 시작과 끝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엄청나게 많은 격전지가 7년 동안 전국에 그렇게도 널리 있고 수탈과 침략사로 얼룩졌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항전한 격전지들을 거닐며 전쟁과 투쟁의 역사를 되새김질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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