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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기 수달 - 버터, 솔티, 메이, 오뜨와 함께하는 행복 찾기 여행
신재현 지음, 이웃집 수달 사진 / 처음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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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기 수달 – 신재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에게 수달이란 애니메이션의 보노보노가 제일 친숙한 이미지인 것 같다. 파란색 느긋한 보노보노 거기에 조개를 소중히 안고 있는 모습. 이번에 35만 유튜버인 이웃집 수달과 신춘문예 동화 작가인 신재현님이 콜라보 한 <행복한 아기 수달>이 나에게 새롭게 다가온 셈이다. 동화책을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버터, 솔티, 메이, 오뜨의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웃집 수달> 채널을 보러가게 되더라. 엄마 모카, 아빠 토피의 뒤를 따라서 늠름하게 수영하는 모습들을 보니 <행복한 아기 수달> 때보다 많이 자란 티가 보였다.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왜 이렇게 나는 랜선으로 동물들 채널을 많이 보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들이 주는 안정감과 평화로움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동화책이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고, 수달이라는 동물의 어린 시절을 사진과 함께 다양한 각도로 보여주기 때문에 아기들에게 좋을 것 같다. 특히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수달의 손(엄밀히는 앞발)을 보여주는 사진이 있는데, 앙증맞은 손가락 사이에 야무지게 물갈퀴가 달려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얼마나 매만져봤는지 모른다. 사람처럼 손가락은 5개다. 그리고 앞서 보노보노 캐릭터를 이야기 했듯이 수달은 먹이를 손으로 쥐고 먹는다. 수달은 먹이를 먹기 전에 눈을 감는 버릇이 있다는데, 이를 사람들이 봤을 때는 경건하게 기도하며 먹는 모습처럼 보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수달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연어라고 한다.
동화의 내용은 아기수달 4형제가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한가에 대한 질문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생각해보면 나는 최근 어떨 때 행복한가 하면 추운 겨울이다 보니 전기장판 위에서 시시한 유튜브를 보며 귤을 까먹을 때가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지점인 것 같다. 이 정도에도 행복을 느끼다니! 행복은 뽀송뽀송한 이불 같은 것이라는 표현이 너무 예뻤다. 확실히 그 속에서 헤어나오고 싶지 않은 것 그게 행복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아기 수달들도 크게 다른 답을 내놓지는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인지, 예쁜 옷을 입을 때인지, 친구들과 신나게 놀 때인지 말이다. 그렇지만 결국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행복하다는 진리가 도출된다. 함께여서 행복한 그 마음이 아마 가족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그 뿌리가 아닐까 한다.
귀여운 아기 수달들이 앞으로도 행복한 삶을 계속 영위하기를 바라면서, 가끔씩 랜선이모로서 채널에 들러 많이 팬심을 드러내야겠다. 동화책의 내용은 가족간의 시간이었으니 이렇게 한해를 마무리해가는 시점 머쓱한 사이라면 붕어빵이라도, 케이크라도 하나 사서 오순도순 가족들과 나눠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워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