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희입니다. 숙제를 끝냈습니다. - 부동산경제에세이
한연희 지음 / Bud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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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희입니다. 숙제를 끝냈습니다. - 한연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작가는 어떤 숙제를 끝냈다는 것일까 궁금증이 일었다. 숙제는 다름 아닌 책을 낸다는 것이었다. 출간이 인생숙제였기에 이것을 마무리 지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집안 형편으로 중학교만 졸업하고 삶의 모토를 남들 인생의 3배속을 살자라는 다짐하에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한다. 30년차 부동산 컨설턴트로 임장과 권리금 임대차에 관한 여러 생생한 이야기들을 이 에세이집에 담았다. 작가의 실명을 앞에 내세우고 한 사람의 삶의 지혜와 경험을 담는 <네이밍 에세이>가 이것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다른 편들도 기대가 된다. 꼭 직업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책은 있었는데, 한사람의 연대기 같은 책은 특별한 구성인 것 같다.

부동산 컨설턴트라고 하면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또한 그렇다. 오늘만 해도 회사에 좋은 투자처가 있다며 전화가 걸려왔다. 그렇게 좋은 투자처인데 왜 남에게 팔려고 하는 걸까 이런 생각들을 한번쯤 해본 사람이 있지 않을런지. 그래서 부동산 컨설팅이라고 하면 외제차를 끌고 매도인과 매수인 사이에서 커미션만 챙기려하는 이미지가 생겨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부동산 컨설턴트가 하는 일과 그 바닥의 심리를 알게된 1부가 마음에 들었다. 부동산 관련해서는 협상과 합의가 중요하다. 권리금 때문에 절대 먼저 나홀로 소송을 진행하는 짓을 해서는 안되지만, 혹시라도 해야할 때는 법률구조공단의 법률지원센터를 참고하기로 하자. 권리금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보통 특별한 표시가 없으면 입지, 영업, 시설에 대한 모든 권리금을 포함하는 것이 된다. 확실히 바닥 권리금이면 특약사항에 표시해야 분쟁의 소지가 없다. 그리고 상권에 대한 상권을 분석하는 사람 말과 소위 떴다방처럼 치고 빠지는 꾼들이 없는지 항상 경계해야 한다. 상권은 아메바 같고, 족보 같고, 신데렐라 같다는 말에서 무릎을 쳤다. 상권이 확장되면서 옆의 상권과 붙어서 메가 상권이 된다. 아메바처럼 정해진 형태가 없는 것이 상권이며, 대를 이어서 하는 가게처럼 이어져 내려오기도 하고, 새로운 유리 구두의 주인공처럼 오늘은 샤로수길이, 내일은 성수동이 핫한 상권이 되기도 한다. 상가임대차와 관련해 제일 사기를 피해갈 수 있는 50%의 걸러야 하는 요건은 바로 <급하다>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급하다, 서둘러야 한다,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은 사야하거나 빌려야 하는 사람에게 조바심을 주기위한 그이상의 것이 아니다. 나머지는 어지간한 꼼꼼함으로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다. 또한 폐업의 이유 1위가 이민이라는 꼭지에서는 정말 웃음을 터트렸다. 이민을 가게 되어 너무 좋은 곳임에도 팔아야 한다는 매도인을 서울 한복판에서 만났을 때의 소회를 읽으며, 너도나도 꾼인 곳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선을 지켜야 하는 직업적 고뇌가 느껴졌다. 부동산 컨설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업계의 히스토리와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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