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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 아프리카 종단여행 26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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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 안정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여행지가 많이 있지만 가본 사람들이 다들 아프리카가 최고라고 하더라. 주변에 트럭킹으로 아프리카 다녀온 사람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 하기에 궁금했다. 그런데 노년의 나홀로 여행자가 뚜벅뚜벅 아프리카를 다녀왔다고 하니 훨씬 더 읽기 전부터 궁금증이 일었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그냥 혼여행자가 아니라 이미 세계일주를 1회차 다녀온 여행 고수셨다. 그것에 대한 여행기를 이미 책으로 펴낸 작가시기도 하고 말이다. 장군으로 퇴역하신 것 같아서 책날개에 나와있는 헬리콥터 사진이 예전 추억이신건가 했는데 역시나 빗나갔다. 그것은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를 헬기에서 보면서 찍은 사진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읽으면서 나도 혼여행자고 다른 여행객들에 비해 나이가 좀 있는 편이지만, 정훈형님의 태도를 보고 많이 반성했다. 몸이 편하려고 혹은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으려고 혼자 있는 숙소를 잡고, 길에서 만난 인연들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너무 많이 몸을 사리지 않았나 한 것이다. 만약은 대비하되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행기의 시작은 코로나와 함께 시작된 비극이었다. 코로나로 배우자를 잃은 슬픔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이렇게 시작된 이집트 다합에서의 여행. 추천사에도 있는 빠니보틀을 만난 곳도 다합이었다. 책에 여정대로 아프리카 대륙의 지도가 있어서 계속 위치를 확인하고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확실히 아프리카는 짐작만으로 어느 나라가 어디인지 모르는 곳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다합도 카이로와는 멀리 떨어진 곳이란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도 백패커들이 다합에 오래 머무르며 반하는 이유를 알 것 같은 곳이었다. 사시사철 따뜻하고 물가싸고, 체험할 꺼리 많고 말이다. 꼭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더라도 유유자적하고 싶은 동네를 더 찾은 것 같다. 다만, 혹시라도 다합에서 카이로 혹은 카이로에서 다합을 버스로 움직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팁을 얻었다. 몸소 버스타고 다녀온 사람이 아니라면 알려주지 않는 한시간마다 짐검사를 하기 때문에 절대 심야버스인데 잘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알았으니까. 피가되고 살이되는 꿀팁이었다. 피라미드로 시작한 여행은 이제 아프리카 종단 시작으로 케냐로 간다. 동물의 왕국인 마사이마라 사파리의 사진이 여행자의 행운을 말해주는 듯 하다. 빅5인 사자, 코끼리, 버팔로, 표범, 코뿔소를 다 만난 사진이 실려있었다. 이후 아프리카에 사는 후배나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한템포 쉬어가기도 하고, 온전히 쉬기도 하고, 사람들과 만나기도 하며 여유있게 아프리카를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르완다라는 나라도 잘 몰랐는데 면적은 작지만 상당히 아늑해보이는 곳이었다. 그리고 볼거리도 많지만 2023년 기준 가장 위험한 나라인 남아공은 확실히 매력있지만 위험한 곳인 것 같다. 테이블 마운틴과 희망봉은 한번 보고싶다.
아프리카라면 패키지로만 가야한다는 주변의 이야기들을 들었으나 자유여행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초원과 동물과 사람들이 있는 곳, 태고의 신비를 지닌 매력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