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별 헤는 밤이 좋습니다
나쫌 지음 / CRETA(크레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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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별 헤는 밤이 좋습니다 - 나쫌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에 내 행복을 위해서 텐트를 구입했다. 별 헤는 밤과 텐트가 무슨 상관이냐 하겠지만 이유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백패킹의 성지는 여러곳이 있는데 그 중에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는 굴업도의 사진을 보고 나서 가보리라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추석 전에 샀는데 이번 연휴는 길고도 길어서 아직 받지 못했다. 대신 <당신과 별 헤는 밤이 좋습니다>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엄청 했다. 특별히 과학적인 내용이 아니라 정말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게 좋아서 사진을 찍고 싶어졌고, 그것을 나누며 대형 유튜버(구독자수 20)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고 있다. 어느 성운 성단, 어떻게 관찰해야 하고,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책이 아니다. 나처럼 와 저별은 정말 예쁘구나 근데 그런 게 인공위성이라던데 저것도 그런거 아냐? 정도의 천문지식을 가진 사람에게 딱 좋다. 이 문제의 답이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일단 천체나 우주에 관심이 많고, 예쁜 우주사진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지금도 나가면 우리를 비추고 있는 저 달과 별이 이리도 예쁜 것인지 몰랐다. 추석 보름달도 스킵 했는데, 새로 나온 휴대폰으로 진짜 달이 잘 찍히는지 오늘은 꼭 실험해봐야겠다.

일반인이 직접 촬영한 토성, 국제우주정거장, , 태양, 마지막으로 혜성까지. 엄청 다양한 천체들이 등장한다. 멋진 사진은 저작권자가 낸 책 덕분에 정말이지 아름답고 영롱하게 그리고 많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나 혼자 보기 아까운 이 아름다움을 나누고자 유튜버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닉네임도 나누자쫌을 줄인 <나쫌>이다. 차 한 대 값인 천체 망원경을 사고(이렇게 비싼 줄 몰랐다!), 밤이면 밤이 새도록 카메라와 망원경으로 별을 촬영한다. 내가 보는 이 아름다운 사진 한장에 엄청나게 모기에게 헌납하거나 꽁꽁 언 그의 손이 있다고 생각하니 고마워졌다. 그리고 나도 종종 사용하는 유머인 내 영혼은 안드로메다에 가있다고 하는 그 안드로메다 은하의 사진도 너무 멋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 멋진 사진은 안드로메다인 것 같다.

유튜버가 되고 나서 좋은 점이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게 된 것이라는 말도 좋았다. 내 최애작가도 그러더라, 작가가 되고 나서 좋은 점은 좋아하는 작가님들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이다. 내가 덕질하는 사람, 사물, 그 어떤 것에게 나 자신을 각인 시킬 수 있는 성덕의 길은 아무나 걸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말이다.

책을 통해 처음 듣고 보게 된 레너드 혜성은 상상만 해본 프로메테우스의 불 같은 느낌이었다. 이것을 찍을 수 있게 된 이야기는 정말 뜻대로만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행운은 찾아오니 희망을 버리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작가도 꼭 계획한 대로만 인생이 흘러가는 것은 아니니 그 뒤로 조금 내려놓았다고. 하지만 이것도 차선을 준비해간 자에게 온 행운이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면서 다른 사람의 응원과 행복감을 주는 건 무척 뿌듯한 일일 것이다. 나도 지금까지 별을 보면서 엄청 좋아한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가을 하늘의 굴업도에서 하루 지내고 오면 별 헤는 밤을 보는 게 최애라고 말하게 되지 않을까. 그 때를 대비해서 BGM도 여러 곡 골라두고 있다. 나도 조금은 더 별과 밤이 좋아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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