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제 결혼합니다 - 본격 만혼 에세이,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백지성 지음 / 오르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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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제 결혼합니다 - 백지성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만혼을 한 작가가 본인의 경험담을 녹여낸 책이다. 본인은 초혼이고 남편은 자녀가 있는 재혼의 케이스다. 책을 읽으며 곧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나도 이런 케이스가 될 확률이 높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거꾸로 이제 결혼하게 된 베이스에서 결혼하지 않아도 될 오롯한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할 조건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된 것도 있다. 친한 친구가 나는 꽤 유복한 집으로 결혼하게 되어서 일명 취집으로 60 쯤에 인생역전 하는 것 아니냐고 한 이야기가 있다. 내가 늘 사주팔자에 늙으막에 인생 편다고 하니까 제일 확률 높은 가정을 해본 거라고. 생각해보면 특별히 로또를 사지도 않고, 엄청나게 사업을 벌일 것 같지도 않아서 있을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해봤다. 그만큼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한 인간에게 물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끼치는 영향력이 대단한 것 같다. 작가는 주말부부로 남편은 본거지가 서울에 작가는 전주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따로 또 같이가 되는 케이스라 주중에는 서로 일에 집중하고, 주말에 서로의 안온함을 느끼는 사이다. 그래서 한번에 겹쳐져서 복닥거리며 사는 다른 집들보다 조금 더 은은한 삶을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보여졌다. 만나자마자 서로 갱년기를 오픈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솔직함이 드러났다. 결국 나이듦에 대한 것은 이런 컨디션도 다 오픈해야 한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더 혼자 살기위해 건강관리, 커리어관리, 재정관리가 필요하구나 하고 느꼈다. 그 사람이 없어도 나 혼자 잘 살아갈 수 있을 때 짝을 만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서로 나이 들어 만났지만 각자의 부모님은 각자가 케어합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이 점이 배경에 있으니까 가능한거라고 생각한다. 둘이 있어 좋지만, 확실히 가족이 되면 신경 써야 할 가지가 늘어나게 된다. 갑자기 하게 된 어머니의 입장에서도 고단함이 있지만 최대한 내려놓음으로써 불화를 피하려고 하는 작가의 고뇌가 보였다. 그런데, 의외로 재혼녀와 총각의 결합이 재혼남과 처녀의 결합보다 더 많다는 게 놀라웠다. 괜히 드라마에서도 애기 키우는 주인공을 흠모하는 실장님들이 있는 게 아니었구나 했다는 것.

이외에도 결혼을 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일화에서 일부러 사람들에게 소개를 받아서 정말 거를 만한 사람들만 나온 에피소드가 눈물겨웠다. 왜냐면 나도 그런 경험을 해봐서 알기 때문에 공감했으니까 말이다. 당장 한 시간 밖에 낼 시간이 없으면 집에나 가지 그렇게 사람을 기를 죽일 건 또 뭐란 말인가.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보다 지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래도 내가 좋으면 만나던가 하는 오만한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이런 사람들 몇 번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비혼이 굳어지는데, 자만추로 결혼까지 골인한 작가의 이야기는 유니콘이다. 나도 꼭 결혼할 때 신부 어머니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웨딩드레스를 입어야지. 그 날은 내가 주인공이다.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얼마나 작가가 고심 했을지가 느껴진다. 사람들이 결혼식에서 조금만 신부가 나이가 많아도 역시 젊어서 결혼해야 하네, 신부가 얼굴이 늙어 보이네 이런 입방아들이 많으니까.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결혼으로 결국 충만해진 행복이 더 많다는 점을 이야기해 주어 고마웠다. 저 무례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결국 벗어나 백년해로할 사람을 만났다는 거니까. 나는 만날지 못만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희망 한스푼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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