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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Man No Man
김선우.조성빈 지음 / 박영스토리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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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Man No Man - 김선우, 조성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남들이 다 예스라고 할 때 아니오를 택한다는 옛날 광고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까. 그만큼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당연히 맞는 답을 앞에서 연달아 오답을 정답이라고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오답을 이야기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누가 봐도 1+1을 질문했을 때 2인데, 3을 이야기하면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답을 하겠냐고 하지만 튀지 않기 위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면접 같은 강압적인 장소에서는 더더구나 그런 경우가 많겠고.
이 책은 인생의 1막 정도를 살아온 청년들이 예스맨과 노맨이 된 자신들의 인생과정을 담은 책이다. 물론 대다수의 예스맨들 사이에서 노맨이 해 준 이야기는 특별했다. 그리고, 그랬기에 먼저 나온다. 확실히 나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회사나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없는 사회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자기가 원하는 방송과 MC일이라는 열정 하나로 다수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둘 다 야무지게 갓생을 살았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 이 책은 아마도 사회초년생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겪어본 일에 대한 조언들이 많았기 때문에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을 더 알게 될 수 있으니. 노맨이 되서 내가 나를 경영한다면 확실히 자유도가 많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져야 한다. 지인은 회사에서 일하다가 같은 일감으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데, 그달 그달 수주에 대한 스트레스부터가 심각해 보인다. 대신 예스맨인 나는 언제나 시원하고 따뜻하고 격정적인 인원들이 있는 회사라는 곳이 있다. 내세울만한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3년 정도는 더 뼈를 묻을 수 있는 곳이다. 안정감과 소속감이 주는 달콤함은 많은 예스맨들이 뿌리치지 못하는 유혹일 것이다. 그리고,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남들에게 도움을 받고 같이 나아간다는 측면에서 기업의 소모품이라기 보다 나의 역량강화를 좀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한 때는 자영업으로 노맨이 된 적이 있었는데, 이 스트레스와 고통은 많은 예스맨들이 상상할 수 없는 정도였다. 최근 인스피레이션을 얻기 위해서 내 주변에서 제일 진하게 사시는 노맨을 만난 적이 있다. 다시 뵙기 위해 만남을 청했지만, 그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회사와 그 인원들과 책임감을 다시 마주하니 존경스러워졌고, 나라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노맨이 되고 싶으면 그 정도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맨 마지막 챕터에 쭈꾸미집 사장님도 그러시지 않나 그렇게 힘든 길을 굳이 올 필요는 없다고. 성공했지만 그만큼 왕관의 무게가 큰 것일 것이리라. 읽으며 나는 아직 예스맨이라고 생각했고, 더 이상의 내 상용가치가 줄어들면 어떻게 나를 세일링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비가 목전이라 이 부분을 다른 사람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생각했다. 사회 초년생이건 중반의 이직자이건 늘 터닝 포인트에서 예스맨이 될지 노맨이 될지는 고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