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이면 어때 - 이전과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하다
이경용 지음 / 담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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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이면 어때 이경용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일용직이면 어떤가 돈을 잘 벌면 되지. 최근에 새로 만난 사람이 내 연봉을 묻기에 건축 일용직보다 못하다고 했더니 믿지 않으면서, 아무튼 위험수당이 붙은 것 때문에 그렇지 않겠냐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래 막노동이라는 건 늘 다른 현장으로 가서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도 나온다. 늘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되는 거라고. 제주로 내려온 다음 자녀의 친구 부모와 함께 집을 짓는 이야기 나온다. 벽돌로 집의 벽체를 쌓아가는 것인데, 빨리 쌓는 것 보다 수평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벽을 다 쌓아간 다음은 단순히 일이 끝났다는 설명으로 끝나서 조금 아쉬웠다. 전기나 인테리어는 전문 지식이 필요해서 종료된 건지, 서로의 계약기간이 외벽 쌓기 까지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유튜브에서 보고 집을 만드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이 놀라웠다. 지붕공사는 특히 누수가 관건이라서 누수방지를 위해 여러 번 방수 처리를 한다고 했다.

귤이 많은 제주도에 귤나무를 따는 체험은 들어봤는데, 귤나무에 비료 주는 이야기는 또 처음 봤다. 역시 달콤한 과일이 열리려면 먹고 자라는 게 있어야 하겠지. 그걸 비탈진 밭으로 비료 한 포대씩을 날라야 하는 노동 집약적인 일용노동도 해봤다고 한다. 힘센 밭일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이유로.

대구로 올라와서는 아버지를 따라 철거일을 하는 현장을 다녔다고 한다.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했다고 하는데, 왜 다시 경력을 살리지 않았는지가 궁금하다. 물론 나만 해도 들어가는 회사마다 주어진 일을 하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주 업종전환은 3가지 정도였다. 그런 주기가 매우 짧은 일이 일용직이 아닐까. 철거일을 하면서 느낀 건 밖의 미세먼지와는 차원이 다른 석면의 먼지가 폐속을 파고든다는 것이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자재들의 부스러기와 씨름하다 보면 출퇴근 시 느꼈던 미세먼지나 황사가 가소롭게 보일 뿐이라고.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인 걸까.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이 생각보다 금방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도 일용직을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나이가 많은데, 사무직으로 써주지 않으면 식당에 가서 저자처럼 설거지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나에게 밥을 먹여주는 일이라면 열심히 해야 한다. 늘 새로운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도, 내가 잘하는 것도, 잘 못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배울거고 말이다. 오늘의 임금을 접어서 주는 사람, 흰 봉투에 주는 사람, 그냥 계좌이체 해주는 사람도 만나겠지. 그 때의 나도 작가처럼 아무렇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곧 직장생활의 수명이 다해가는데, 나의 인생2막은 어떻게 흘러갈까. 따놓은 요양보호사 일을 하게 될지, 밭에서 파를 심고 있을까. 내가 해본 일용직은 파 모종심기와 파 묶기 정도의 쉬운 일 들 뿐이라 비교대상이 적다. 남들이 뭐라 해도 일을 하면서 직접 경험하는 건 자신의 인생에 자양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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