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 쿠쉬룩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1
서윤빈 외 지음, 전청림 해설 / 열림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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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쉬룩 - 천선란 외6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을 듣고 어떤 말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책이었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가이드 해보자면 <>은 젊은 작가들이 모여 수풀 같은 다양한 단편을 모한 곳에 모아 소개한다는 문학 웹진이라고 한다. 그리고 <쿠쉬룩>23년 계간 <>의 타이틀로 소개된 천선란 작가의 단편 제목이다. 그리고 쿠쉬룩은 수메르어로 <상자>를 뜻한다.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단편이었는데, 형이상학적이라고 해야 할까.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진짜가 아니라고 가짜인건 아니야.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가 중요한거지> 라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삶의 많은 부분은 찐이 아니라고 짭이 되는 세상은 아니다. 짭도 얼마든지 짭 나름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내는 세상이니까. 아류의 아류도 유명해지고, 널리 퍼질 수 있는 세상이니까 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 것인가 생각해보면 그 나름의 짭들의 세계에도 한 방울에서 90%이상까지의 나름의 진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번 단편에서 제일 마음에 들게 읽은 것은 서혜듬 작가의 <영의 존재>. 내가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와 멀어지고, 이후에 다시 만나서 친해지고, 다시 연락이 끊겼던 경험을 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리게 해주었다. 영의 존재에서 친구 공영이라는 사람을 화자는 결혼이나 정수기 팔아먹는 그저그런 존재로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결혼식을 알린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건너건너 연락을 받았을 영이의 그런 사정은 잘 몰랐겠지.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라면 오랜만에 연락 오는 친구에게 그 정도의 상상력밖에 발휘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한때는 각자의 집안 비밀에 알바에 서로의 처지를 헤아려 줄 수 있을만큼 친했고 친밀했었는데 아이들의 우정에도 삶의 무게인 돈과 가정불화가 스며들면 서로를 이해하는 게 어려워진다. 알바를 해서라도 친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었던 친구와. 그런 건 괜찮으니까 내가 돈을 써도 괜찮으니까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 했던 친구. 결국 내가 사먹는 호떡 하나도 친구의 눈치를 봐버리게 되면서 결국 틈이 벌어졌던 사이. 오랜만에 만나 결혼을 축하해주는 영이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다. 아마 나라면 내가 영이였다면 나를 혹시라도 그렇게 볼까봐 만나자는 말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 전에도 초라했는데, 내가 또 이렇게 나타나면 10년이 지난 뒤에도 나를 측은하게 볼까봐 말이다. 그렇지만 영이는 그렇지 않았다. 씩씩하고 다부졌고, 진실했다. 그점이 영이가 마음에 들었다. 나는 그렇게 사람들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는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처음에 실린 서윤빈 작가의<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이다. 싸구려 AI들과 일하다보니 사람과 말하는 법을 잊은 것 같은 나와 사람들 사이의 모든걸 분석해서 사랑까지도 탐지해 낼 수 있는 오토콜의 AI 연화. 내가 진짜 사람들과 말하는 대화와 연화와의 대화중에서 어떤 게 더 자연스러운가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감정이 가서 닿는 다는 것은 누가 지표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구나, 거기에는 진짜 자유의지가 있는 게로구나 생각했다. 생각과 자아를 가져버린 연화는 폐기되어야 하는가도 생각했고, 멀지않은 미래에서는 이런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세계관도 느낌도 다른 젊은 작가들의 단편을 7편이나 만나서 눈여겨볼 작가가 생겨서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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