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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익한 진짜 공무원의 세계 - 공무원의 탄생과 일상
권기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3월
평점 :

알아두면 유익한 진짜 공무원의 세계 - 권기환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공시족이라고 공무원 준비를 하는 시험준비생을 이르는 말이 있다. 나도 한때는 신분이 공시족이었기에 지금은 결국 임용되지 못하고 사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국가직 9급을 준비했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공무원의 장점은 누가 뭐라해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짤리지 않는 일명 철밥통의 직업 안정성 보장인 것 같다. 남녀를 막론하고 사기업에서 육아휴직이나, 병가를 비롯 내 사정을 봐주는 일자리는 많지 않다. 쉬고 싶으면 나가서 쉬라는 무언의 압박이 강하다. 휴직을 실행시켜 주지만, 그 대체인력이 내 자리에서 계속 일하는 일도 부지기수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해주는 점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가장 큰 메리트이지 않나 싶다. 특히나 펜데믹을 지나온 시점에서 내가 일하는 기업이 언제 운명을 다할지도 모르는 시대에, 공무원만큼 안정적인 직군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30대 1 이하로 내려간 공무원 경쟁률이 보도될 만큼 젊은 사람들의 지원률이 줄었다고 한다. 한때는 인기가 치솟았던 공무원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저자는 실제로 17년간 공직에 재직 중이며 지금은 감사원에 있다고 한다. 책에서 본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제일은 경직되고 정체된 직업문화와 낮은 연봉 때문이 아닌가 한다. 22년 9급 기준 연봉 실수령액이 160만원이라는 것을 보면, 특히나 대기업과는 엄청난 급여차이가 난다. 지금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중 20대가 20퍼센트, 30대가 30퍼센트 총 40대 이전의 사람들이 반수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어렵게 공무원이 되어서도 자진퇴사를 말하는 의원면직을 택하는 공무원도 늘어나는 추세라 한다. 특히 일한지 5년 이내 퇴직하는 사람들의 수가 전보다 5배는 더 늘었다고 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일이 쏠리고, 그냥 자리만 차지하는 사람들을 대신해야 하고, 순환해서 근무해야 하는 점, 날로 민원 처리가 어려워지고 고충이 많아지는 점도 한몫한다. 폭언과 폭행도 심심치 않고, 민원인들의 협박으로 고충 받고 있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게다가 불확실한 공무원 연금 등 꺼려지는 문제는 산재해 있다.
최근 공무원에 대한 문제의식과 실제 사례를 많이 들려주고, 곳곳에 역사서처럼 공무원에 대한 에피소드를 실어놓아 역사책과 사회학의 재미있는 부분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느껴졌다. 궁녀와 의녀의 여성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 예전에도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서 고시촌처럼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와 지냈던 사례도 들려준다. 예전에도 <분경>이라고 해서 원하는 관직을 위해 인사 청탁을 했다고 한다. 지금처럼 과목이 정해지지 않은 과거시험의 족보를 구해서 교본을 삼았다는 이야기는 예나지금이나 사람들은 다 비슷하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었다. 조선시대와 고려시대가 아니더라도 일제강점기에도 공무원에 몰렸던 사람들과 유리천장이 존재했던 그 당시 차별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공무원의 실상과 어떤 점이 장단점인지 미리 경험해보고 싶다면 읽어보기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