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비
청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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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비 - 청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소설은 늘 흥미롭다. 여기는 핵전쟁이 나고 난 지구이고 사람들은 핵전쟁으로 인해 오색빛깔 찬란한 사탕비를 맞는다. 우박처럼 사람을 쫓아오는 사탕비를 맞으면 사람은 으스러 진다. 방사능이 농축된 하나의 폭탄인 셈이다. 그렇지만, 그 사탕비를 휴머노이드들인 캔디 인간이 사부작 거리며 인간을 대신해 수집해 오면 정제를 거처 영생에 불로불사할 인간들의 식량이 된다. 빨간색은 건강한 생명을 유지 시켜주는 사탕이다. 노화를 막고 육체질병까지 치유하는 진시황의 불로초인 셈이다. 그래서 할멈이나 영감으로 그려지는 인간들과의 몸싸움에도 보면 젊은 사람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주홍색은 빨간색에는 못 미치지만 적당히 체력을 회복시켜 준다. 노란색은 숙면을 취하게 해준다. 초록색은 노랑색의 반대로 각성을 하게 해준다. 그래서 계속 보너스로 초록색(민트색)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한 입에 털어 넣으면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이 사탕들에게도 방사능 잔여물을 정제한 것이라는 이유로 중화제인 보라색 사탕을 먹지 않으면 조만간 방사능 농축으로 생명이 위험하다. 다른 사탕을 먹고 나서 꼭 보라색 사탕을 먹어야 한다. 이렇게 인간들이 모여사는 청백성은 먹고 사는 일에 진심이다. 그렇기에 원재료인 사탕비를 청백성 밖에서 가져와야 하는 캔디 인간이 꼭 필요하고, 말 잘 듣고 인간의 필요에 의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대체 가능하면서도 순종적인 휴머노이드 개발에 열을 올린 것이다. 자기들이 살기 위해서 남을 이용하는게 기계한테는 당여한 거라는 마음 사람이라면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주인공인 마시안은 6615호에서 신기한 은빛 머리칼을 가진 소년 시온의 방에서 깨어난다. 1년 동안 잠을 잤다던가. 깨어나자 마자 청백성 안에 잠입한 캔디인간을 색출해서 죽이는 투표에 참가하게 된다. 투표는 최후의 2인이 남을때까지 계속된다. 이 사람은 사람을 싫어하는 일기를 썼기에, 과거가 추악하기에, 혹은 복수를 위해서, 남의 신분을 빌려서 살고 있기 때문에, 등등 사람들이 각자를 투표하고 선동하는 내용은 다양하다. 시안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내가 본 것만을 믿으려고 하지만, 그것도 녹록하지가 않다. 계속된 투표로 죽어나가는 사람들, 투표의 최후는 인간을 청백성 밖으로 내던져 뼈와 피가 튀기게 죽게 하면 인간임을 죽어서 증명하는 잔혹한 시스템이다.

계속 사람들은 죽고, 이유 없이 표를 받아가는 시온은 이 위기를 잘 타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뒷내용은 스포가 되므로 최대한 적지 않겠다. 사탕비를 읽으며 오징어게임의 투표, 셔터아일랜드나 엑스마키나라는 영화가 생각이 많이 났다. 사람을 위한 기계의 자율성은 어디까지 성장시킬 수 있고, 그게 선을 넘어버리는 경우 사람에게 위협이 될까 공존하게 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결국은 계속해서 개발을 멈추지 않게 되겠지만, 인간의 이기심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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