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 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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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게임 - 윌 스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살아가는 데 있어 누군가와 비교하고 내가 우위에 서있는 것을 만족으로 삼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누구보다도 나는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릴 만큼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뽐내하는 사람이었다. 실제로 최근에는 내가 블로그를 위해 책을 읽고, 남들이 멋지다고 생각 할만 한 (그리고 클릭과 당신의 시간을 들여 읽어줄만한) 곳을 다니는 것이 다 블로그가 주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욕구가 투영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이는 인간의 본성과 무의식에서 가지고 있는 지위게임의 일부라는 것을 자각했다는 것이 이 책의 소득이다.

책의 처음에는 지위게임의 일부에 지배게임, 도덕게임, 성공게임이라는 변칙의 게임의 룰이 등장한다.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치거나, 남들보다 더 선량하게 행동한다거나, 포르쉐와 멋진 옷으로 성공의 이미지를 만들거나 한다는 게 사람들에게는 어찌 되었든 다 먹힌다는 게 문제다. 특히,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내면을 가꾸고 준비해야 한다는 말은 숱하게 듣지만, 소재가 고급인 옷(일명 부티나는 카멜색 캐시미어 100%코트를 입고), 누구나 알만한 롤렉스와, 벤츠 차키와 옆에 등급 높은 벤츠까지 서 있는 사진이면 누구나 저 사람은 성공했구나 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는 사람들에게 이 사진 속 사람의 연봉이 8만 달러에 불과한 세일즈맨이라는 것을 알려주어도 이 사람의 이미지는 성공한 사람으로 각인해 버린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다지도 겉모습과 성공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심벌을 쫓는 것으로 보인다. 나만해도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는 정말이지 1%도 변화하지 않은 본성 그대로의 사람인데, 겉모습이 조금 건강해보이고, 잘 차려입고 다니게 되면서부터 훨씬 더 사람이 생기있어보인다. 활기차 보인다, 성격 좋아 보인다 같은 칭찬이 늘었다. 외모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란 것도 무시 못하는 지위게임이며 거기에 자기관리라는 그럴싸한 타이틀이 붙으면 체중조차도 남들과 비교 대상이다. 그리고, 내 건강에 조금도 관심 없는 사람들이 살찐 나를 보면 비난하고, 비판하고, 건강을 생각하라며 조언을 일삼는다.

그리고 지위게임에 흡수된 진실 편에서는 백신을 맞추지 않는 엄마가 될뻔 했던 머랜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짜 국내에서도 된장 같은 걸로 백신을 대체하고 자연치유만을 컨셉으로 하는 모임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상식으로는 기함할 이야기인데, 백신 미접종으로의 마음이 기울었다가 다시 편향된 정보에서 빠져나오고, 같이 동지라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마녀사냥까지 당하는 일화를 보면서 잘못된 믿음과 잘못된 신념이 사람에게 지위게임과 같이 나타나 버리면 이런 파국이 생기는 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어찌되었든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저 사람보다 내 모든 것이 위인지 아래인지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고상하게 그 게임을 본능이 아닌 것처럼 포장하고 있을 뿐이다. 차라리 인정하니 편해졌다. 지금은 그 판단이 직접 만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넘어서 사진한장 동영상 하나로 전 세계까지 퍼질 수 있다는 게 최근 지위게임의 양상이다. 그렇기에 가능한 높은 지위를 얻어서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 모종의 인생게임을 하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실사판 오징어 게임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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