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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아
이은소 지음 / 새움 / 2023년 2월
평점 :

날씨가 참 좋아 - 이은소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날씨가 참 좋다 라는 말이 다른 의미(사랑해라는 은어)로 사용된다는 것은 이번에 알았다. <날씨가 참 좋아>라는 이은소 작가는 처음 만났는데, 이미 드라마화 된 원작자이기도 하고 다른 작품(학교로 간 스파이)도 곧 드라마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 지금 리뷰하는 이 책은 공중파에서는 불가능할 거고, 넷플릭스나 확실하게 만들 수 있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소설의 내용이 정말 개개인의 감정이 솔직하게 들어가는 부분이 많은데, 또 희안하게 그들이 있는 장면들이 회색의 거리가, 교실의 무관심한 책상들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이런 공간을 잘 드러내는 색채 덕분에 훨씬 더 드라마나 영상화에 사람들이 구미가 당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의 들어가는 입구부터 자신의 친한 게이친구가 실제로 있었음을 밝혔기에 이런 경험을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곁에 많음을 더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고3시절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낸 준영이를 좋아하는 소주와. 게이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준영이. 그리고 가정폭력에 시달리지만 다른 의미의 폭력을 시행하는 개식이. 그리고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호모포비아들. 그리고 종교적의미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내 가족이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결국에는 이해해주는 가족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방관자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준영이의 몸과 마음이 부서지는 신에서는 오히려 그가 당했을 본인을 부정하는 마음들이 얼마나 칼처럼 꽃혔을까를 생각했다.
공부도 잘하고, 소주도 잘 챙기는 준영이의 시점.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고, 말해보려고 했지만 자신을 부정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되는 것이 쉬운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알게 되었는데, 그 마음을 받아줄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하면 그것도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을 텐데, 소주도 참 좋은 사람인 캐릭터다. 결국 준영이는 행복을 찾고 오랜 시간 타지에서 지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소주역시 만나는 현재 시점의 서울광장을 그려내고 있다. 뉴욕의 프라이드나 서울의 프라이드 행사. 실제로 가 볼 생각은 안했는데
언젠가 다시 열리게 된다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비가오든 날씨가 좋든
혐오하는 사람을 만나든 인정해달라는 사람을 만나든 다 괜찮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은 게이거나 포비아거나 다 각자의 이유가 있다는 중립적인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좋았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내 생각이고, 남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점 그걸 더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