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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 - 간호천사 아닌 간호전사 이야기
알앤써니 지음 / 읽고싶은책 / 2023년 1월
평점 :

페이크 - 알앤써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대표적인 여성 전문직으로 꼽히는 직업군이 아마 교사와 간호사가 아닐까 싶다. 친한 친구가 전직을 위해 간호조무사를 준비하면서 간호직군에 대한 이야기를 건너건너 들을 수 있었다.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간호조무사 거기에 환자와 간병인까지 병원에는 의료인과 비의료인이 각자의 바퀴 안에서 굴러간다.
저자는 대학병원에서 3년간 간호사로 일하다가 교육프로그램 개발자로 전직하고 다시 간호사로 되돌아간 케이스다. 빅5 중 두 군데의 대학병원을 다녔다고 한다. 확실히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15년이 지난 다음에도 내가 일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구직할 수 있는 황금자격증이 간호사인 것 같다. 내가 40대인데 이제 어디 가서 경력이직을 한다손 쳐도 구직활동에 최소3개월은 걸릴 것 같은데, 간호사는 어딜가나 인원부족이라 이직이 쉬운편이라 한다. 대신 대학병원이라면 낮번, 저녁번, 밤번으로 3교대로 돌아간다. 특히 밤번을 서게 되면서 몸의 사이클이 망가져서 잠을 자기도 힘들고, 저자의 경우 수면제를 복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업무강도도 높은편에 악명 높은 태움도 있고, 3교대인데, 의사의 1/5의 연봉만 받으며 일한다니. 나 같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간호사도 전문직에 고연봉자로 보이는데, 실상 근무자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일반 사람들과 근무시간이 맞지 않으면 결국 같은 직군들만 만나게 되고, 정해진 시간동안 고정적으로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아 이 또한 마이너스 요인인 것 같다.
그렇지만,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책임질 수 있다는 면에서 의학지식과 임상도 있으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돈 받고 하는 일인데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이야기에서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나도 얼마나 고마운 부분이 많았었는지 대신해서 작가님께 또 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 책 읽는 동안 초보 간병인으로 가족들을 돌봤을 때 정말 바쁨에도 불구하고 친절히 알려주셨던 분들이 생각났다. 물론 그때는 간호사가 이런 것을 해주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지만, 아니까 미안함과 감사함이 더 늘었다.
그리고 책 말미에 다양하게 궁금했던 재미있는 qna가 있다. 거기에서 왜 스테이션에서는 새벽 4시 5시면 시끄럽게 구는걸까 환자들 잠도 못자게. 라는 파트가 있었는데, 오전 회진에 필요한 바이탈이나 인수인계 등을 위해 꼭 체크하는 시간이 이때쯤이라 하니 입원 시에 간호사 때문에 잠이 깬다고 항의하시는 분들이 좀 줄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늘 궁금했던 수액 줄에 공기가 몸에 들어가면 죽는다던데 하는 내용에서 60kg기준으로 480cc의 공기가 한꺼번에 들어갔을 때나 그런 일이 생긴다니까 특별히 죽을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게다가 우리 몸에는 중심정맥압이라는 압력과 각 혈관의 저항이 있어서 공기가 몸속으로 밀려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수액을 다 맞고 나면 오히려 혈관 쪽의 압력이 공기 압력보다 세서 혈액이 수액줄로 역류되어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지면서 늘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담담한척, 페이크를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했다. 어떤 의학드라마에서 본건데, 감정적인 사람들이 나가 자빠지고 탈의료인이 되는 동안 늘 침착하고 냉정하게 보이는 사람이 생명을 구한다고 했다. 작가의 말처럼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나와도 감정적이 되면 할일을 못하고, 그러면 생명을 구할 수 없다. 응급실에서 차팅이라도 할 수 있게 기록하는 일, 응급 처치하는 일, 연락하는 일 모두 다 감정이 앞서면 그르칠 수 있는 일이다. 누구보다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있어야 더 실수없이 사람을 구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에 오늘도 그런 마음의 페이크라면 언제든지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