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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끊어보자고요
안도 미후유 지음, 송현정 옮김 / FIKA(피카) / 2022년 12월
평점 :

잠시만 끊어보자고요 – 안도 미후유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 표지는 해먹에 누워 스마트폰을 내던지는 사람이 그려져 있다. 얼굴은 옆모습이라 보이지 않지만, 아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나를 위한 끊어내기 이므로 속시원한 얼굴이 아닐까 한다.
나는 실제로 엄청나게 스마트폰 중독자다. 물론 사람들마다 화장실 용변이 급한데도 변기에 그냥 앉아있기도 싫어서 다시 전화기를 찾아서 가지고 들어가는 사람 정도의 최고 중독자는 아니지만 말이다. 방송에서 출연진들의 50% 이상이 다시 휴대폰을 가져간다는 말에 나는 그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도하게 이어져 있는 것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두기를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하튼 어떤 기준을 대입한다고 해도 나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중독자다. 특히 여러 업무 단톡방에서 올라오는 공지의 숫자 알람이 있으면, 혹시 내 업무가 아닐까 해서 단톡방 메시지를 열어보지 않고는 못배긴다.
그리고, 엄청나게 나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평점이나 리뷰에서 멀어지기가 제일 내가 해봐야 하는 챕터라고 느껴졌다. 실제로 도서뿐만 아니라 맛집과 힙한 카페에 빵 덕후이기까지 해서 어디에서 뭐먹을지를 정할 때 리뷰를 싹 훑어보는건 기본이다. 거기에 힙한데서 먹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내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 가능하면 전부 다 업로딩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리뷰가 많은 곳이나 새로 생겨서 알려지지 않은 곳을 발굴하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인터넷 용어로 방미새가 있는데(방송에 미친 새X), 나도 블미새 정도 되지 않을까. 친한 친구들은 그래도 많이 이해해 주는 편이라 내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는데, 리뷰를 생성하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리뷰를 참고하며 과도한 연결 중독이었더라. 책에서 말한 솔루션은 남들이 뭐라 하든 평점이나 리뷰에 연연하지 말고, 내눈에 재밋어보이고 맛있어 보이면 도전해보자는 것이었다. 내 촉을 믿어봐야지.
책에서 이야기하는 47가지의 방법은 극단적으로 하루 스마트폰 없이 외출하기부터, 전날 잠들 때 감사한 일 생각하기 등 난이도가 극강에서 아주 쉬운 것까지 두루두루 분포되어 있다. 실제로 하루 외출을 생각했다가, 단톡방에 엄청나게 쌓여있는 업무지시들을 상상하며 괴로웠다고 한다. 과도한 연결에서 나를 끊어내기 위한 것의 목적은 결국 소중한 것들과 더 연결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인생을 사는 것에 있다. 특별히 강력처방을 해야 할 필요도 없고, 내가 할 수 있겠다 싶은 부분만 시도해도 괜찮다. 더 소중한 것을 가려내고,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기 위한 한 걸음을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