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로운 조선시대 - 궁녀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역사
조민기 지음 / 텍스트CUBE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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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로운 조선시대 - 조민기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먼저 역사이야기만큼 고전이면서도 파도파도 새로운 시선으로 읽힐 수 있는 주제가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먼저 이책의 내용만큼이나 표지가 트렌디하다는 것을 꼭 말해두고 싶다. 컨버스에 테이크아웃 커피컵에 노트북을 펼친 궁녀가 일렉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엠프 위에는 상감을 뜻하는 모자 익선관이 있고 말이다. 일렉기타의 무늬도 곤룡포를 뜻하는 용이다. 내가 해석하건데, 임금을 가까이에서 만질수도 다룰수도, 연주할 수도 있는 단 하나의 신분이자 별도의 관직이라는 것이 궁녀라는 것을 함축적으로 다룬 표지가 아닐까 싶다. 늘 사극에서 왕이라는 존재하나를 위해 모든것을 헌신하거나 권력에 기대 이리저리 휩쓸리거나 너무나 약한 존재라는 이미지화를 봤던 사람들에게 전문직으로 이리 주체적일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도입부에서 가성으로 작가가 스토리텔링 해주는 궁중의 사건묘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도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겠지 싶은거지.

확실히 책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파트는 장희빈이다. 장옥정이라 해야 맞겠지만, 희빈이 된 것이 제일 중요하며 왕의 사랑을 받은 지금도 드라마에 십년 주기로 리메이크 될 정도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그녀이기에 제일 재미있었다. 희빈과 정치를 정말 이리저리 요리했던 숙종도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었다. 원래 한가닥 하는 역관가문의 딸이라는 것은 알았는데, 청나라 역관이자 최고 품계(1)로 올라간 장현의 조카였다는 것이다. 거기에 이번기회에 알게된 일본과의 무역으로 거부가 된 변승업의 아들과 장현은 사돈지간이었다고 한다. 지금말하면 재벌가들의 만남이라고나 할까. 이런 서인의 경계대상이었던 장옥정이 숙종의 총애를 받으며 역사의 바람을 탄다. 인현왕후가 복위되면서 사약을 받은것으로 끝나지만, 결국 본인의 아들이 왕이 되었으니 본인도 왕비가 되어보았으니 여한은 없지 않을까. 책에서 나온 야사에서 장옥정이 청나라 사신의 말을 통역 없이도 알아들었다 하던데, 이런 장옥정의 숙종을 만나기 전까지의 똑순이 같은 프리퀄 드라마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특히, 장희빈 뒷편에는 이 이야기들이 얼마나 각색을 거쳐 여러번 사골처럼 등장하고 전개되었는지에 대한 페이지까지 실려있 어 재미있었다. 김태희의 장옥정이 최신작이라 한번 더 보고싶더라.

그리고, 중간중간 궁녀의 신분이나 삶 그리고 직책에 대한 궁녀 안내서도 유익했다. 5품까지의 품계(상궁)로 승진 할 수 있다. 일반궁녀라면 종5품까지. 그리고, 공채 이외에도 특채가 있었다. 후궁이나 세자빈 들이 사가에서 데려온 이들이 그들이다. 그리고, 숙종때는 궁녀가 300명정도 영조때는 500명 정도가 있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종종 보는 생각시라는 단어가 궁금했는데, 지밀, 침방, 수방 (비교적 상급부서) 에 근무하는 어린 궁녀는 생머리를 해서 다른 궁녀와 차별화된 헤어스타일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각시(보통궁녀는 댕기머리)가 아니라 생머리를 한 각시라 해서 생각시라고 한다. 다양한 의문점과 호기심을 풀어주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선조와의 일대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광해군과 김개시의 내용은 새롭게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좋았다. 그리고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에 영조와 숙종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왕의 사랑이거나, 보좌하는 자리를 지키거나, 왕의 어머니가 되거나, 혹은 뒤에서 같이 정치를 도모하고 힘이 되어주거나 그 어떤 자리에 놓아도 쓰임새가 있었던 궁녀라는 사람들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되어 다시 재독 삼독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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