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 다 버려봐야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후지오카 미나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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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 후지오카 미나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에 내가 물건을 하루에 한가지 씩만 들일 수 있다면 어떤 순서일까 생각하며 읽었다. 나도 자칭 맥시멀리스트라서 한 가지만 고르기가 무척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이런 극단적인 과정을 같이 엿보면서 다른 사람의 필요와 나의 우선 순위를 비교해 볼 수 도 있었다. 특히, 이런 것이 필요한가? 이걸 이렇게 늦게 가져간다고? 하는 느낌이 들었던 물건도 많았다.

이 책은 작가가 챌린지 방으로 하루에 딱 한 가지 물건만 들이기로 100일동안 실험한 것이다. 음식물 구입은 괜찮지만, 조미료는 카운트 한다. 전기, 가스, 수도 등의 기본 시설은 사용 가능한 것으로 설정했다. 필요한 초기 장비는 최소한으로 하기로 하고 말이다.

목차를 먼저 쭉 훑으면서 나라면 절대 고르지 않았을 3가지라면 토기인형과 VR기기 그리고 가족 선물 이었다. 이중에 토기인형은 토끼인형으로 잘못보고 그런 게 왜 필요해?? 하고 생각했는데 토끼와 토기의 괴리감은 있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장식적인 미적추구를 하면서 삶이 충만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토기인형 파트를 읽고, 내가 좋아하는 펭수 피규어를 상자에 모셔두었다가 방에 소중하게 같이 장식했다. 나란 사람 금방 동화되는 인간.

그리고 VR기기 같은 경우는 동계 올림픽장에서 해봤나 아무튼 거의 해보지 않았는데, 특별히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같은 것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나서도 필요치 않을 물건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가족 선물은 실험을 종료하는 날이 크리스마스 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그럴만 하구나 하고 수긍했다. 꼭 가족선물이 아니더라도 나를 위한 선물정도는 마련하게 되지 않을까 했다.

재미있었던 건 칫솔은 2일째 들였지만 치약은 52일째 들였다는 것이다. 그전까지 어떤 제품 없이 양치를 했다는 짧은 내용만 나와서 많이 의아스러웠지만, 아무튼 치약을 사용해 양치를 했을 때 나를 사랑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니 그것 또한 나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필수가전보다 메이크업 및 이미용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나라면 비비크림을 선택하거나 선크림을 선택했을 텐데, CC크림이 먼저 나왔다. 비대면 회의라 해도 입술에 혈색을 주기 위해 립글로스를 선택하거나 한 일이다. 선크림이97일째 그런데 핸드크림이 59일째 등장한건 나라면 선크림이 적어도 한 달 이내에 선택되지 않았을까 싶다. 핸드크림은 에이솝의 제품 에다 코스메 데코르테의 선크림임을 알아보고 고가라 놀랐지만 내가 좋아하는 소중한 향기의 제품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리스트에는 없었지만 아마도 나라면 101가지 용품 중에 향수가 꼭 들어갔을 것이다. 나에게 향수란 하루의 시작이며 마무리라서 말이다. 나도 참 향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남들이 필수품이 아니라 사치품이야 하고 욕할 지 몰라도 꼭 들어갈 것이다. 아마도 요새 좋아하는 시트러스나 우디향이 골라지지 않을까 한다. 어쩌면 섬유유연제 대신 뿌리고자 두 개 다 고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엄청나게 일찍 책이 등장한 것도 이해할만 했다.

그전에 이미 컴퓨터를 고르고 24일째 스마트폰 봉인을 해제했지만 책은 9일만에 선택받았다. 감옥에서도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서 꼭 책을 넣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나만 해도 감옥은 아니고 해외생활을 할 때 책만 라면박스로 2박스 이상 가져갔던 사람이라 그 마음이 이해가 갔다. 근데 하루에 딱 한권으로 여러 날을 버텨야 한다면 아마 어떤 책을 가져가야 할까 생각했다. 내가 제일 좋아해서 여러 번 읽어도 외울 정도가 되어도 괜찮은 즐거움을 위한 책을 가져가야할까 아니면 늘 마음속에 버킷리스트로 담아두고도 한번도 완독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그런 책을 가져 가야할까 하는 그런 것 말이다. 아마도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혹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같은 길고 호흡긴 작품들. 국내작품으로는 한권은 아니지만 토지나 태백산맥 등 말이다. 어떤 책을 고르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한 권만 고르지는 않게 될 것이니 즐거움을 위한 한 권 그리고 읽어내야만 하는 것 한 권을 고르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챌린지 초반에 손톱을 부딪쳐 할 수 없이 초반에 손톱깎이를 골랐다고 좀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생각보다 100일 동안 잘 썼다고 고백하더라. 나의 경우는 손톱깎이와 함께 니퍼가 필수품이라서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구나 했다. 그리고, 여름을 제외하고 드라이어는 나의 필수가전 중 하나인데, 그것도 생각보다 늦게 등장해서 놀랐다. 나에게는 머리카락 말리기는 감기 걸리지 않기 위한 꼭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산이 등장하지 않은 건 비가 오지 않아서 운이 좋았다는 코멘트도 재미있었다. 그렇다, 우산도 늘 집에 한개만 있지 않을 정도로 비가 오는 날에는 필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전혀 필요가 없는 템이기도 하다.

결국 저자는 한 가지씩 들이는 물건들을 고르며 내가 좋아하고 소중한 것으로 하루를 채울 수가 있어서 더욱 인생이 행복하고 소중해 졌다고 한다. 처음에 국자가 8개나 되는 맥시멀리스트의 삶에서 한 가지 살림살이가 늘어날 때마다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단순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나는 하루에 한 가지는 최대한 버릴려고 하는데, 이렇게라도 해야 맥시멀의 최대치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최소에서 최소한으로 지내는 것의 이야기를 들어서 즐거웠다. 정말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과 가치를 두는 것이 많이 다르구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때도 이런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덤으로 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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