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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 나를 응원하는 작은 목소리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9월
평점 :

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 뤼후이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뤼후이라는 작가를 처음 만났는데, 중국에서 힐링이라는 주제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작가라고 한다. 생각보다 책장이 술술 읽혔는데 실존 인물들의 에피소드와 적당한 길이감으로 언제나 볼법한 일들에 대한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저자의 또 다른 책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미안한데, 나라면 나와 결혼하지 않을 것 같은데, 씁쓸해졌다. 이번 책에서 나오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가 들어있지 않을까 한다.
[ ‘좋은 사람’만 만나기를 바라면서 정작 자신이 어떤 ‘나쁜 사람’인지를 모르는 무지함과 이기심이 결국은 남들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없게 만든다. ]
이 대목에서 나름 성악설을 정설로 믿고 살아온 내가 조금 코너에 몰리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유는 체감했지만, 반대로 내가 어떤 나쁜년 인지를 모르는 게 남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아서다.
처음 등장한 에피소드는 극단적인 인간관계와 결혼생활에 이른 사람의 이야기다. 정말 소울메이트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과 결혼한다. 늘 같은 생각을 하고, 비슷한 취향을 가졌으며 직종도 비슷한 사람. 그렇지만 그와 얼마 안되어서 이혼한다. 전혀 새로움을 겪지 못한데다 자연스럽게 서로 이별에 동의하게 된 상태가 되어버렸다고 했다. 너무 비슷한 면만 있는 사람과는 결말까지도 쉽게 예상 가능한 것 같다. 이후 이 사람은 정 반대의 취향을 가진 사람과 다시 결혼했지만 이마저도 거의 파탄지경이 되어버렸다. 본인이 생각한 정도의 다름과 수용가능성을 넘어버린 사람과의 부대낌은 악영향으로 쌓여버린 것이다. 살다 보면 결이 비슷해서 잘 맞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 어느 정도 다른 사람이어야 오래 가는 것 같다. 그것도 서로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선을 넘지 않는 다는 가정하에서만 말이지만. 늘 동화에도 나오듯이 서로에게 딱 맞는 도형은 없고, 세모의 모서리가 둥글어지고, 동그라미는 조금 삐죽해지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딱은 아니어도 생채기를 내지 않는 정도의 사랑과 이해가 동반된 관계여야 틀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중국 사람의 느낌이라고 들었던 것은 본인의 계약을 가져갔다가 소소한 망신주기로 복수하고, 종국에는 다시 스카우트해서 일을 다시 도모한 어떤 비즈니스맨에 관한 이야기였다. 난 뼛속까지 한국 사람이라 그런지 언제나 그 사람이 본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은 너무도 알기에 나를 한 번 배신한 사람을 다시 신뢰하는 그릇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에피소드에서 이이제이처럼 적이었던 사람을 다시 본인의 이익을 위해 등용한다는 거 자체가 결국 영원한 선도 악도 없다는 내용과 더불어 상업과 교류를 중시하는 중국 사람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 살아가다 보면 이렇게 일하는 사람도, 부탁하는 사람도, 폐를 끼치는 사람도 비난하고 혐오하기 보다는 <저 사람도 저럴만한 사정이 있겠지>하고 생각하면 조금씩은 누그러지고 화를 삭이는 비법이 되긴 한다. 최근에는 운전하면서 정말 위협적이거나 무리하게 하는 사람에게도, 그래 사고 안났으면 됐다. 쟤도 무지하게 급한 사정이 있겠지 하고 털어버리곤 한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런 마음을 가져보시라 한결 내가 나쁜 사람이 되지 않고도 스르륵 풀리는 나만의 비법이다.
그리고, 늘 애정을 주고 한결같은 관계를 생각하는 나에게 그 사람도 나도 늘 변화하고 있음을 인지하라는 내용도 깨우침을 주었다. 계약서를 쓸 때도, 늘 하던 거래를 할 때도, 처음 만났을 때처럼 격식을 갖추고 믿어 의심치 않고, 적격한 양식과 숫자와 마음가짐으로 일하면 큰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전의 관계나 당연히 이러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르는 것이다. 맹목적인 신뢰도 금물이며, 감정적 친밀감 때문에 절차와 규칙을 느슨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경계하고 단속해야 한다. 어떤 영화 대사처럼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잖은가.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꼭 상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가난에 대해 요새 탈무드를 읽으며 생긴 좌우명도 있는데, 가난에 대한 내용도 정말 직설적이지만 이것을 모르는 사람이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다. 소확행 등에 돈을 쓸 게 아니라 정말 중요한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버는 것이라는 점 말이다. 돈을 벌고 싶지 않으면 이것을 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해서 정말 감정을 실어 나도 이야기 해봤다. <미안한데, 돈 좀 줄 수 있어?>이 이야기를 평생 하고 싶지 않다면 돈을 벌어야 한단 말이다. 내가 누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최대한 불쌍하게 한다고 생각해보면, 오늘의 일터에서의 고단함은 의외로 감사함으로 바뀌기도 하는 기적의 마인드 셋을 보여줬다. 다른 사람이 벌어오는 돈을 쓰는 것에 대한 대가가 없는게 아니다. 그 사람에게 종속되고 만다. 그리고 돈이라는 것으로 내가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을 자유를 갖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