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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옷가게, 목표는 플랫폼입니다 - 9n년생과 플랫폼 교수의 고군분투 옷가게 창업기
이승훈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시작은 옷가게 목표는 플랫폼입니다 - 이승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의 저자는 굴지의 대기업들 본부장을 거쳐 대학에서 플랫폼 강의를 하고계신 분이다. 어느 날 사업계획서를 들고 온 MZ세대인 H를 만나 같이 협업 및 사업자금 투자를 하면서 (원래 동업이었다가 엔젤투자자가 됨) 쇼핑몰을 개업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쇼핑몰 이름은 <더프로피아>이다. 나는 일반적인 쇼핑몰에서는 옷을 사지 못하는 빅사이즈라서 구경만 할 생각이었지만, 역시나 엄청나게 파격적인 의상이어서 놀랐다. 특히 입었지만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청바지를 보고 요새 젊은 친구들은 이렇게 힙하게 입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착장을 준비하는 사람이자 쇼핑몰의 모토를 패션을 가지고 노는 그렇게 패션과 시간을 공유하는 장을 만들려는 사람답게 조금 특이한 구성들이라고 생각했다.
원래도 나는 패알못 인데다 40대가 넘어버린 지금의 내가 20대의 힙한 사진은 그냥 바라만 보는 것이 맞으니까. 책의 중간 착장과 아이템 구입 시기가 되면서 저자가 밀려나서 불편하니 회사에 안 나와 줬으면 했다는 이야기도 실려있었는데, 뭔가 서글프면서도 재미있었다. 세대차이가 나는 동업이 주는 거리감을 적절히 표현한 에피소드가 아닌가 한다.
책을 읽으며 아무리 내가 오픈마켓이나 메이저 스파 브랜드 몇 곳에서만 옷을 산다손 쳐도 <지그재그>라는 쇼핑몰을 몰랐다는 것에 놀랐다. 보통 카페24로 자사몰을 만들고 (입점 시 해당 사이트는 인정 안 해주는 곳도 있음)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등의 플랫폼에 입점하여 수많은 쇼핑몰 강호에서 겨루게 된다. 그전에 착장과 사입(중국수입이든 국내산이든) 촬영이라는 거대한 산이 남아있다. 더 프로피아의 경우에는 겨울시즌이 시작되고 나서 착장과 쇼핑몰 셋업을 마쳐서 봄 시즌 직전에 오픈을 하게 된다. 아마 내가 사장이자 투자자 둘 중 하나였다고 해도 아예 시즌오프가 될 상품들에 대한 준비보다는 다가올 상품들 기획을 늘렸을 것 같은데 해당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긴 해도 조금 의아했다. 기존 즐겨찾기와 더프로피아의 컨셉을 살린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어쨌든 쇼핑몰은 팔려야 하고 팔릴 옷의 재고부담을 덜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다. 아무래도 마인드가 판매와 매출에 신경쓰는 예비사장이라서 그렇지 싶다. 확실히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예전의 동대문에서 사입 삼촌들에게 옷을 떼오고, 지방으로 보내는 시스템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쇼룸에 피팅룸을 만들어 두고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으로도 충분히 소호몰을 낼 수 있는 자체적 시스템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쇼핑몰도 각자의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을 이끌어내야하며 개인적으로 플로우를 타고 들어올 수 있도록 브랜드 인스타 비지니스
계정도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릴스도 만들고, 라이브도, 공구도 해야하고, 인스타에 맞는 무드도 만들어 내면서 신상도 출시해야 한다. 디엠이나 댓글로 소통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말이다.
그리고, 결제 관련해서도 카카오가 하고 있는 페이의 시스템은 나조차도 헷갈렸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구매서비스인데, 결제와 다른 아무튼 간의 카카오만의 세계가 있다. 그렇지만 말로 설명은 못하겠는 특이한 시스템이다. 저자도 구매채널로 다 등록은 했지만 카카오구매서비스로 구매건은 없었다고. 대신 네이버는 어느 판매처에서 파는 것이라도 검색을 허용하게 하고, 구매자가 간편 로그인으로 네이버페이를 이용해서 결제하면 모든 것을 네이버가 가져가는 극도의 편리한 시스템이라는 것도 알았다. 극도의 편리함이란 지금까지 내가 구매자로서 네이버검색을 통해서 구입했던 것을 말하는데,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 것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구축한 모든것을 거대 플랫폼이 앗아가는 느낌이이지 않을까.
옷을 사랑하고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 창업하기 전에 꼭 한번 읽어보면 시스템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각자의 쇼핑몰이 있어도 플랫폼과 윈윈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입점과 돌아가는 방식 그리고 수수료 및 각자의 차이까지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