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색과 체 산문집
색과 체 지음 / 떠오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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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 색 과 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진짜 나 와의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냐는 물음에 당황해버린 에피소드가 생겼다면 웃어야 하는 걸까. 일단 안심시키느라 제목을 내가 지은 게 아니지 않냐고 손사레를 쳤다. 암시하는 의미로 가져온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샀으니까 하는 말인데, 실제로 뭔가 위기가 있는 분은 조심해서 읽으시기를 바란다.

책의 내용을 읽으며 헤어지기 전 오래전 사람을 생각했다. 벌써 10년도 더 넘은 일인데 최근의 <이별>이라는 테마를 생각하다보니 그 예전 생각이 떠오르게 된 것이다.

작가는 헤어졌던 연인을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다시 같은 이유로 헤어지더라도 다시 시도해 볼 것을 권하고 있었다. 나도 물론 그래본 적도 있고, 그렇고 싶었던 적도 있고, 실제로 그랬던 적도 있다. 다 끝났다는 것이 언제나 누구에게는 고심이겠지만 다른 한사람에게는 일방적인것이기에 헤어지든 잠깐의 결별이든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던 오래전 사람과의 재결합을 한번 떠올려봤다. 실제로 물리적인 거리상으로 일어나기 희박한 일이기는 한데,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면 다시 어떻게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의 가족과 다시 엮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생각보다 사랑과 이별에는 두 사람의 마음 이외에도 작용하는 변수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는 더욱이 상대의 가족들과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 색과 결이 다른 사람들이 갑자기 스며들게 된다. 사랑도 두 사람 사이의 밀접한 관계이듯이 확장된 관계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책에서 또 한가지 좋았던 것은 이별을 겪게 된다고 해도 정말 가슴 아프다 해도 그 무엇보다도 내가 중요하므로 나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나를 극도로 해하면서까지도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그 사람을 잊지 못해서 그 정도로 해야 할 일도 물론 아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사람이 나를 향해 오도록 나를 사랑하는 것이 이별 후에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나의 경우도 엄청 마음의 의지를 하는 스타일이고, 이별 후유증이 큰 전형적인

감정형 인간인데 이별이 오더라도 이런 생각을 상기해봐야겠다. 책의 이혼할 수 있을 때 결혼해라 라는 너무 심오한 의미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을 때라는 게 이혼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내게는 너무 극한의 표현.

서로의 관계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먼저 사과하라는 말은 꼭 새겨서 이기심을 부리지 않도록 해야겠다. 생각보다 알량한 마음에 먼저 손 내밀지 못한 적이 많은데 그러지 않도록.

이별을 목전에 둔 사람도, 지금 그 고통을 잊어가는 중인 사람도, 그리워하는 이가 있는 사람도 잔잔하게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특히 초록색 커버의 산뜻한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나봐서 더 좋았다. 초승달에 걸려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조금 쓸쓸하게 보이지만 달이야말로 금세 차오르니까 누군가로 다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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