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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스터의 홈가드닝 이야기 - 초보 식물 집사를 위한 안내서
글로스터(박상태) 지음, 아피스토(신주현) 그림 / 미디어샘 / 2022년 6월
평점 :

글로스터 홈가드닝 이야기 - 글로스터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올 봄에 어떤 식물을 들였는가 하면 유행하는 더피 고사리와 내가 몇 년 동안 눈여겨 보았던 떡갈 고무나무였다. 작년도 얘기해보면 알로카시아를 들였다. 알로카시아는 1년 동안 잘 기르다가 고구마(뿌리)부분의 무름병으로 인해서 초록별로 보내버렸다. 나는 실제로 원예기능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식집사로서 십 수 년 간 살았지만 내가 가진 열망에 비해서 식물을 잘 기르지 못함을 고백한다. 그래서 네이버 식물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글로스터님의 홈가드닝 책이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책에서는 집에서 식물을 기르기에 어려운 요인들을 먼저 꼽는다. 1차 문제는 <빛>이다. 식물은 자고로 빛이 없으면 살아가지 못하는 존재인데, 실내의 광량은 야외의 매우 적은 분량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로는 내가 많이 간과했던 <바람>이다. 재작년에는 앙상한 느낌의 코로키아가 너무 예뻐 보여서 들였었는데(지금은 역시 가고 없다) 야생화 체질이라 엄청나게 바람을 맞춰줘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역시 과습과 통풍 적음이 원인이었는지 키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떠나버렸다. 실내 환기를 주기적으로 시켜주고, 직접적으로 바람이 세게 닿는 서큘레이터는 문제지만 회전으로 간헐적으로 맞춰주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만 썼던 제품을 식물을 위해서도 써봐야겠다. 마지막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주원인인 <과습>이다. 꽃집에서 식물을 들여올 때 적힌 팻말처럼 매주 똑같이 물을 준다면 식물에게는 변화를 간과하게 되므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겉 흙이 말랐을때 주라고 하는 말의 의미는 2cm정도 말랐을때 물을 주라는 말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글로스터의 꿀팁중에 생활속의 물건들을 활용해 가드닝하는 부분이 다른 원예서적과는 다른 점이었다. 특히 흙작업을 하는 동안 어떻게 해도 사방으로 튀는 통에 청소하느라 골치였는데 이케아 타포린백을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작은 김장비닐로 해도 넓고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다른사람들이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스포이드형 물조리개(실험실 버전 : 세척병)로 작은 화분들 물을 준다는 것이었다. 나는 실험 도구로 구입했고 실제로 피펫을 세척하는데 사용하고 있는데 이걸로 화분 물줄것을 생각도 못했다! 역시 사람은 요리조리 궁리해보는 맛이 있다. 이외에도 아이스크림 숫가락이나 피자커터를 사용해서 가드닝을 하는 이야기도 실려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책에 실린 삽화가 요새의 차분하고 감성적인 카페에 앉아서 관엽식물을 보는듯한 느낌의 세밀화여서 사진보다 훨씬 더 책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설명도 좋은데 그림까지 더해지니 책속의 화분을 그림으로 소유한 듯한 기분이었다.
이번 글로스터님의 조언으로 초보 식물 집사에서 조금은 중수 정도로 레벨업하고 싶은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