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감각 - 매력적인 사람의 감각적 언어 표현에 대하여
한경혜 지음 / 애플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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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맞춤법의 오묘한 경계 : 표현의 감각 - 한경혜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스무살 때(2001) 나의 마음을 엄청나게 뒤흔들었던 지금 들어도 명곡인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을 작사한 한경혜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2004년 등단한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지만 워낙 좋아하는 노래의 심금을 울리는 표현덕에 기대감이 컸다.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이라면, 매 장에 맞춤법과 관련된 이슈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이다. 다르다, 틀리다. 가르치다 가리키다 등등 맞춤법에 대한 바른 우리말 나들이와 큰 틀의 좋좋소 같은 중소기업 내에서의 악전고투와 러브라인이 같이 돌아가면서 이야기의 두 개의 축을 이루고 있다. 신기하게도 읽다보면 이런 말들 나도 자주 틀리지 하면서 공감하다가도, 그래서 이 인물들은 둘이 사귀는 거래? 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강세연 33세에 입바른 말을 참지 못하는 내가 느끼기에는 다분히 까칠한 캐릭터다. 계약직 디자이너로 지내지만 계약연장에는 성공하지 못했고, 그 물먹은 날 다른 회사(물티슈업체)의 사장인 승건을 만나게 된다. 둘의 첫 만남은 커피숍에서 커피를 엎지르면서 시작되었으니 그렇게 유쾌하지 못한 편이지만 어찌저찌 하다 보니 둘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었달까.

생각보다 저돌적이라고 생각했던 승건은 책을 다 읽고 나니 희란과 헤어지게 된 이유조차 너무 본인위주라서 매력이 반감되었다. 물론 전개에 나오는 어머니를 돌봐주는 승건, 회사 내에서 반듯한 이미지의 승건, 밀당을 잘하는 남주인공의 역할에 충실했지만 말이다. 아무리 애를 원해도 그렇지 부인이 죽고사는 문제가 달려있는데 그걸 가지고 섭섭해 한다는 게 당최 이해가 되지를 않아서 말이다. 그 정도의 사람에게 마지막 배려를 해주고 떠난 사람은 참 보살이라고 해야할지 현실이입이 되어버렸다. 결과적으로는 마지막에 주차장의 그 그림자가 승건이 아니기를 바라는 편에 서버렸다. 세연의 말처럼 남녀사이는 끝이 늘 있는 것이니 그 정도의 만남이 그리고 적절한 퇴사가 30대의 그녀에게는 제일 적당한 스탠스라고 여겨진다. 로맨스와 별개로 중소기업에서 일어나는 계약직에 대한 은근한 차별과 무시도 그려지고, 별 말같지도 않은걸로 으르렁대다가 흑심을 품는 팀장도 등장하고, 현실고증 제대로다. 세연이 할말 안할말 딱딱 하는 것에 힘입어서 방패막이로 쓰는 동기들과 부서원들은 또 어떻고.

늘 참는 게 이기는 거라는데, 왜 부팀장은 안참고 세연한테만 참으라고 하냐는 것을 알 수 가 없다는데. 나는 한 번에 알겠던데, 먹고사니즘이 팍팍하니 아쉬운 네가 참으라는 것 아니겠는가.

생각보다 민간사찰 당한 기분이라 세연이 사이다를 날리는 신에서는 통쾌했지만 나는 세연처럼은 행동할 수 없어서 한편으로는 조금 서글펐다. 그놈의 먹고사니즘이 뭐길래. 소설에서 등장한 단어가 오늘의 나와 직업에 대한 애환을 딱 찝어주어 앞으로도 종종 사용할 것 같다. 관계에서 드러나는 적당한 언어표현을 소설속에서도 확인 할 수 있고, 목차를 찝어서 보라색 중요부분만을 읽으면 발췌독도 가능해서 기능적으로로 재미적으로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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