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ㅊㅊ 2 별ㅊㅊ 2
별ㅊㅊ 지음 / 이분의일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ㅊㅊ - ㅊㅊ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의 이름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는 책을 만났다. 저자를 별이라고 불러야 할지 별 촉촉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ㅊㅊ 두번째 시집인데 두번째를 표현한 <>이라는 글자도 받침을 숫자2로 표현한 언어파괴가 들어있다. 요상한 의아함을 가지고 책을 열자마자 이번에는 <목차>가 없다. 목차가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목차

 

 

목차는 없어요.

 

그런 거 없이 살아요.

 

마음 가는대로 펴보고

 

넘겨도 보고

 

인생이 꼭 계획대로인가요

 

 

가끔은

 

종이에 손 베이고

 

손가락 부여잡고선

 

아무 말도 못 하는

 

그런 날도 있는 거겠죠

 

 

ㅊㅊ - ㅊㅊ <목차>

 

시인은 책을 통해 우리 삶이 모두 맞춤법에 맞춰 살 수는 없다. 때로는 오타 같은 삶, 혀 꼬인 삶에 대하여 말하고 싶었다.”라며 나의 의아함에 답을 주었다. 목차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우리네 인생이 계획대로가 아닌것처럼 이렇게 저렇게 넘기다가 마음에 맞는 시를 만나면 될 것 같다.

 

늘 제목이나 각 장에 주제가 되는 시를 찾으려고 했었는데, 그런 것 조차

 

과감하게 깨버린 듯 하다.

 

그리고 정말이지 무슨 뜻인지 알고 싶어서 초록창에 검색까지 해본 <하지 못한 말>이라는 시가 있다. 늦은 밤 누구에겐가 미안했던 일이 떠올랐던 것이라고 가늠해 볼 따름이다. 왜 그런때가 있지 않은가 술기운을 빌리지 않으면 알량한 자존심에 미안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던 그런 때가 말이다.

 

 

읽으며 마음에 들었던 시는 여러 편 있지만 내 마음에 제일 들었던 것은 <심호등>이다. 초보운전이라 늘 딜레마존이라고 생각하는 노랑불이 연애의 그린라이트와 레드라이트로 치환되었다. 운전이건 사람 마음이건 같다. 선택의 기로에 정지할 것인지 직진할 것인지 말이다. 너를 만난 그때가 그랬다며 노란불이 켜졌다고 하는데 시인은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만났던 사람과의 정지였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지난 일이지만 무작정 직진해버렸던 나 자신이 엎지러진 물을 이제 아니였음 한들 무엇하겠는가. 갈지 말지 고민한다는 건 이제 나이가 먹은 나에게는 잃을 것이 생겼음을 뜻하는 것과도 같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가는 대로 하다간 잃게되는 것이 생겨나기에 돌다리도 두드리듯이 계산기를 두드리듯이 적자가 날것 같으면 직진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작가에게는 노란불말고 확실한 초록불이 아니면 단념할 수 있도록 빨간불이 켜지기를 바란다. 어중간한 일에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보상심리가 슬금슬금 드러나서 결국은 아쉬워지니까 말이다.

 

 

책의 어떤 부분은 디카시로 되어있다. 사진과 함께 있거나 한 장르를 말하는데 짧지만 강렬한 시를 만났다.

 

텀블러 라는 시인데, 언제나 소중하게 일할때 챙기는 텀블러. 너의 체온이나 체취처럼 나를 아마도 따뜻하게 혹은 적당한 타이밍에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것이 아닐까 싶다.

 

특별히 나를 가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줄 수 있는 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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