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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용품의 사회사
다나카 히카루 지음, 류영진 옮김 / 호밀밭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일본 생리용품과 여성생활사 : 생리용품의 사회사 - 다나카 히카루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한국 일회용 생리대의 역사는 50년 정도라고 한다. 최초 발매된 제품은 유한양행의 <코텍스>이며 끈이 달려서 묶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이후 1980년대 후반에 날개형 접착식 일회용 생리대가 개발되었다.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실물 일회용 생리대는 <후리덤>이었고, 일본과 마찬가지로 생리용품을 일컫는 것 조차 터부시 되면서 수군거리는 놀림감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철수해버렸지만 <위스퍼>가 들어오면서 생리대의 많은 벤치마킹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고등학생들이 귓속말 하면서 빌린다는 컨셉의 텔레비전 광고도 신선했지만 제품력이 워낙 좋았다. 제일 마지막 모델이었던 <코스모>는 광고만큼 좋을까 생각하다가 비싼 가격에 망설였는데 이제 영영 사용해보지 못하게 되었다. 같은 일본기업인 유니참의 생리대 <소피>도 2006년 등장한다. 이후 생리대의 다이옥신 파문 등이 일었다.
1900년대 이전에는 개인이 탈지면을 구해서 질속에 삽입하는 방식을 사용하거나 정말 쇼킹하게도 종이를 넣어서 생리혈을 흡수하는 방법도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 1910년대는 미국산 <빅토리야>라는 수입 생리대가 도입되었다. 매번 등장하는 신제품의 갯수와 가격이 나와 있는데, 지금 구입하는 제품에 비하면 핑크텍스가 아니라 신상 소형 가전제품만큼 비싼 느낌이었다.
이후 1941년 전시 체제가 되면서 탈지면이 배급제가 되자 워딩지를 이용한 생리대로 차선책이 생겨난다. 물론 전쟁을 안 일으켰으면 좋았겠지만 그 당시의 물자의 부족에 대한 언급이 되어있다. 1951년이 되어 근대 생리대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안네냅킨>이 보급된다. 보급 시 카피는 <40년간 기다리셨습니다> 였다. 미국에서 만든 제품 이외 기술개발 및 아시안 사이즈로의 개발 등과 관련된 것이다. 최초의 소구점은 수세식 화장실에 바로 버릴 수 있는 컨셉이었지만 이후 철회된다. 이유는 화장실 막힘 문제 때문이었는데, 타사에서 카피하면서 해당상품과 같이 변기에 바로버리기로 광고하면서도, 제품력을 유지시키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안네냅킨도 휴지통에 버리는 컨셉으로 바뀐다. 그리고 생리 자체를 터부시 하는 문화적 관습도 변화시키기 위해서 과자 박스와 같은 깔끔한
케이스를 유지했다. 내가 어릴 적 생리대를 사러 가면 꼭 검은 비닐 봉다리에 싸주거나 굳이 신문지에 생리대를 둘둘 말아서 주곤 했다. 지금은 마트에서도 그냥 제품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겪어본 사람이 많이 없겠지만, 늘 구입하면서 이건 생활용품이자 필수품인데 왜 이래야 하나 생각한 적이 많았다. 일본에서도 따로 포장하거나, 구입하기 꺼려지는 제품으로 오랜 시간 인식되었다고 한다. 그것과 별개로 마법이나 그날 등 다른 대명사로 불리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한다.
이후 안네냅킨은 타사의 아성에 밀려 2006년 라이온 주식회사에 흡수 합병된다. 라이벌이었던 유니참이 조금 더 득세를 이룬 것 같다.
읽는 내내 전후시기를 포함해 국내와 갭 차이가 나게 된 연대를 비교하느라 조금 씁쓸했던 게 사실이다. 1930년대와 50년대가 특히 그랬다. 기사와 인터뷰를 병행해서 다양한 타국의 생리와 관련한 사회사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