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감각 - 망각 곡선을 이기는 기억의 기술
마이크 비킹 지음, 김경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행복의 감각 - 마이크 비킹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코펜하겐 행복연구소의 대표인 마이크 비깅의 신작이다. 기존 저서로는 요새 열풍이 불고 있는 <휘게 라이프>가 있다. 책의 내용에서도 휘게라는 이미지는 추운 겨울 해는 지고, 따뜻한 별장에서 친구들과 편안하게 오후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매일 매일이 이런 아늑함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행복한 나날들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여기에 더 더할 것이 있다면 밖에는 폭풍우가 몰아치면 완벽하다고. 거기에 이 묘사하는 행복에 장작 타는 소리가 들리고, 개개인이 좋아하는 행복의 감정들이 깃들게 된다. 이러한 일상에서 행복의 감각을 얻고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반하려면 다음과 같은 기준에 의해 기억의 기술을 노력 하면 된다.

인생의 처음, 첫 경험이란 것은 깊고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게 된다. 푸르스트 효과처럼 음식, 후각 등이 해당 감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저자는 처음 망고를 먹었던 그 날의 기분과 행복한 감각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에게 아로새겨져 있는 처음 먹어보는 지금도 기억나는 음식이란 <두리안>이었다. 악명높은 냄새와 과일의 왕이라는 타이틀 오랜 기간 두리안이라는게 있는 줄은 알았지만 시도하지는 못했었다. 그렇지만 혼자서 처음 태국 여행을 가서 호텔 반입 금지 품목의 과일이었기 때문에, 이른 아침 파야타이역 근처 로컬시장에서 사서 근처 초등학생들 등교하는 것을 보면서 길에서 먹었다. 두리안을 길에서 먹은 것도 신기하고, 이국적인 느낌도, 처음 먹어보는 질감도 지금까지 생생하게 생각난다. 꼬치구이와 생오렌지주스와 파우더칠을 과하게 한 학생들, 출근하는 직장인들 다 엊그제 일 같다. 그 이후로도 두리안은 많이 먹었지만 그때만큼의 행복한 추억을 가져다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비싸고 향 좋다는 것들도 많이 먹었지만 말이다.

최근 먹방이 유행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음식점에 가서 실망한 적이 종종 있었는데, 아마 그이들이 먹기에는 새롭고 대단한 맛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수 십 년간 그 경험들이 누적된 내가 먹어서는 새로움을 느끼지 못해서일거란 생각을 했었다. 확실히 <처음>이라는 힘은 강력하다.

두 번째로는 앤디워홀이 3개월간 같은 향수를 쓰고, 그 기간을 향수로 기억한다는 이야기였다. 오감을 자극하면 특히 <후각> 그때의 추억으로 빠르게 되돌아 갈 수 있다. 헤어진지 오래된 연인의 향수를 맡으면 그때를 회상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그 이유다. 책에서 등장한 <에스티로더의 뷰티풀>은 워홀과 함께 순장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향기인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런 행복함의 서사를 오래 유지하려면, 내가 직접 기억을 만들고, 망각곡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계속 반복하여 말하는 게 좋다. 특히 망각곡선에 의해 20, 하루, 3일 이렇게 반복하는 공부법이 있듯이, 기억의 강화를 위해 반복해서 생각하면 뇌는 재구성해서 길고 탄탄한 기억으로 만들어 준다. 책에서의 표현이 아몬드모양의 편도체 그리고, 감독석에 앉아있는 해마가 내 <추억 이라는 영화>의 영화감독이라고 생각하면 좋다는데, 계속 한 쌍의 아몬드가 이건 행복이야. 슬픔이야, 새로움이야 구분하고 데굴데굴 굴러가 해마가 오케이를 외치는 장면을 상상했다. 행복이 내 마음속에 저장되는 모습도 이것과 비슷했으면 귀엽지 않은가.

이외에도 책에서 등장한 불난 집에서 가져나올 단한가지를 서로 나눈다는 <버닝 하우스>라는 사이트를 예로 들면서, 거기는 보통 중요한 추억이 담긴 사진이라는데, 나는 현실적인 현물을 생각해서 행복이 덜한가 라고 자조해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확실히 나이가 들수록 예전의 추억에 훨씬 더 기뻐하긴 하는 것 같다. 많은 시간의 흐름이 쌓였어도 25이전의 기억이 훨씬 더 재미있고, 즐겁고 자세하게 기억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인생을 살았지만 그 때가 좋았었어 하고 생각하게 되는 건 <회고 절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정리의 달인이자 미니멀리스트에 가까운 곤도마리에를 버리고 추억을 수집하고, 기록하라고 한다. 그렇지만, 곤도 마리에도 그 물건을 봤을때 반짝거리고 두근거리면 가지라고 했는데, 그거면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도 많은 기록을 남기고자 함인데, 앞으로도 더욱 더 내 행복의 기록도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늘 비슷하지만 나중에 봤을때 행복함이 묻어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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