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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드 파이퍼
네빌 슈트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3월
평점 :
파이드 파이퍼 - 네빌 슈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일이 40년대에 일어나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목도하고 있는 지금 읽게 된 파이드 파이퍼는 당시의 일반인들이 겪게 된 전쟁을 엿볼 수가 있었다.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흩어져 사는 곳이라 그런지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사람, 원래 자국이 아닌곳에서 수십년을 지내서 기반이 생긴사람, 별일 없어서 전쟁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사람 다양하다. 그런 여러 사람들 가운데, 단지 아이들을 지키겠다는 숭고한 의미 하나로 그때 당시 70이면 엄청나게 연로한데, 아이들을 알사탕처럼 달고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가는 길을 상상하니 까마득 했다. 실제로 러시아 공습때문에 탱크가 올라오고, 반대쪽으로 걸어서 피난가는 사람들 사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는데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하워드씨는 파트너 변호사 출신의 70대 노인이다. 갑자기 공습 폭격이 된 순간 대피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는 액자구성으로 되어있다. 하워드 씨는 프랑스 쥐라지방으로 제물낚시를 갔다가 6월 11일에 빠져나온 이야기를 해준다. 장교인 나는 태평하게 낚시를 다닐만한 때가 아닌데, 다녀온 그를 의아하게 생각한다. 상황을 조금 쉽게 생각했나보다고 여기고, 그래도 가고싶었다는 대답을 듣는다. 하워드씨가 원하던 낚시여행이 이렇게 험난한 피난길이 될 줄 그는 알았을까. 결과적으로 액자식 구성의 나와 영국에서 만났다는 것은 하워드의 여정이 성공했음을 말한다. 말을 아끼는 하워드의 여정이 책의 많은 순간 펼쳐진다. 먼저 만난 친구는 시도통 마을에서 제네바에서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개버나 가족을 만나서 실라와 로널드를 맡게 된 것이다. 이때만 해도 영국인인 아이를 내가 돌아가는 길에 데려가는 것 정도로 생각했었을 것이다. 이후 디종을 거쳐 가며 호텔에서 신경써준 하녀를 만나고, 그녀의 조카 로즈의 탈출도 돕게 된 것이다. 그리고, 주와니를 지나 몽타르지로 가는 길에서 폭격을 맞게 된다. 부모가 죽은 사이에 울고 있는 피에르도 데려온다. 점점 제목처럼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아이들이 늘어난다. 이미 먹을 것도 부족하고, 잘 곳도 부족하고 피난길은 탈것에서 유모차와 걷기로 바뀐지 오래다. 계속 상황은 달라져서 파리도 점령되고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후 영국 군인의 트럭을 잠시 얻어 타지만, 그마져도 기름이 부족해 잠깐의 인연도 끝이 난다. 여기에서도 아이 한명을 데려온다.(네덜란드 꼬마) 이제는 도움이 필요해서 알고 지냈던 루제롱 대령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데, 대령은 소식이 없고 그의 딸 니콜의 도움을 받게 된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니콜과 하워드의 죽은 아들과는 각별한 사이였던 것이다. 니콜과의 만남 이후 아이들은 잠깐의 휴식을 얻고 본격적으로 프랑스를 떠나기 위해서 고군분투 한다.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나라면 내 목숨 하나도 부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전쟁이라는 특수성 속에서도 이타적인 사람은 존재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큰 가치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존경받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