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 마땅히 불편한 말들
미켈라 무르지아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마땅히 불편한 말들 :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 미켈라 무르지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탈리아나 여기나 여성에 대한 일상에 숨 쉬듯이 존재하는 차별적 언어들이 비슷한 맥락으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 어쩜 조금 나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던 서구조차 뿌리 깊이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에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조금은 아니길 하고 바랬었지 말이다.

최근 들은 무례한 이야기 중 하나를 공유하겠다.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서 야근은 업무의 연장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쓸데없이 하는 야근은 누구나 사절이지 않은가. 그런 무의미한 야근을 강요하는 어느 날 윗분이 그러시더라 김과장(가명)은 집에 밥해줘야 하는 남편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일찍 갈려고 해?” 라는 것이었다. 첫째, 무릇 성인이라면 자신의 끼니는 자기가 챙겨먹는 게 당연하건만 누가 누구 끼니를 챙겨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점과 둘째, 너 혼자 말고 달리 부양할 가족도 없는 게 뭣하러 일찍 가냐는 빈정거림 섞인 어조 그리고, 마지막으로 밥을 해주는 게 여성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일이라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에게 비수를 꽂더라. 이 세 가지 이유중에 하나라도 불편하지 않은 것이 없었지만, 나는 그날 눈치를 보면서 야근을 해야 했다. 끼니는 못챙기더라도 밥을 사먹을 직장을 빼앗길 수는 없었기에 말이다. 이렇듯 이렇게 불편함을 느끼는 말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할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매번 위계를 가지고 내뱉는 말들에 대해서 다 참지는 않고, 아직도 그런 차별적인 말씀을 하시냐고 할 때가 된 것 같다.

책의 첫 챕터는 발언하지 말고 조용히 하라는 내용에 대해 씌여 있다. 참지 않는것 이런 말들에 대해 부당함을 제기하는 것이 첫 번째 스텝일 것이다.

두번째 챕터에서 이름을 앗아가는 숙녀나, 여인, 소녀들, 핑크, 엄마 등의 대명사로 불려지는 것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지금까지 대처 수상을 철의 여인이나

앙겔라 메르켈의 무띠(엄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까지는 크게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강한 면모 혹은 부드러운 이미지의 정치인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름과 성 그리고 계급으로 부르는게 기본인 세상에서 이또한 생각해볼 내용인 것 같다. 메르켈 총리, 대처 수상 정도면 적합한데 특별히 여성 정치인들에게만 친근한 애칭을 붙여주는 것도 본인이 선택한 것일 때만 유의미하다. 이탈리아에서도 <우주비행사 엄마>라는 내용에 대해 설명을 해줬을 때는 정말 놀랐다. 우주비행사라는 전문직 중에도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에게도 그런 말을 하다니 말이다. 사만타는 우주 국제정거장 도킹에 성공했을 때 우주 비행사 사만타라는 말로 불리다가, 결혼하고 출산하자 우주비행사 엄마라고 불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내가 많이 목도하는 비슷한 경우로는

피의자가 남자일 때는 별다른 수식어가 없다가, 반대로 여성인 강력범죄의 경우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책에 관해서 말하자면 남자인 작가의 경우에는 작가 김철수 등으로 소개되는 반면, 여성의 경우는 꼭 <여류작가> 등으로 수식하는 것이다. 작가면 작가지 다르게 수식어를 붙인다. 이런 경우에는 여성이 이성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감성적인 동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남성은 어떤 이유 때문에 일하지만, 여성은 오직 누군가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므로 이런 말들에도 주의를 요한다. 초반에 내가 들은 말도 <부양할 가족>이라는 목적으로 나의 가치가 훼손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외에도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던가, 그러다 결혼도 못한다던가, 흔히 하는 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나도 알게 모르게 하는 경우가 있는 말들도 있었기에 다시 한번 내뱉는 말에 차별적인 요소가 없는지 점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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