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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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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차별 저항 : 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외즐렘 제키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터키에서 출생해 2007년 덴마크에서 국회의원이 되어 2015년까지 의정활동을 한 사람이다. 덴마크에서 최초로 이슬람계 소수민족(쿠르드족) 출신이다. 본인도 그들을 혐오했다는 책의 초반에서는 덴마크의 다수민족인(데인족)의 히잡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도 비이슬람계인으로서 히잡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여성인권에 대한 생각이 슬그머니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유럽에서 살았을 때 히잡을 쓰고 다니는 친구들과 아닌 친구들이 있었는데, 다들 각자의 이유와 신념으로 쓰거나 혹은 벗었기에 온전히 종교때문도, 가치관 때문도 아닌 복합적인 이유라는 것을 알았다.(개개인의 차이도 분명히 있음) 그렇지만 어찌됐든 나도 착용을 안하는 사람이기에, 막연히 강제로 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힘들지 않을까 짐작할 뿐이다.
본인은 조금 힙하게 혹은 신비롭게 여겨지기를 원해서였다지만, 율법을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느낌일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되면서부터 엄청난 이슬람계 국회의원이라는 이유와 출신민족에 따른 이유로 엄청난 협박메일을 받고, 그 메일을 보낸 사람들을 피해 개인정보를 숨기거나 피할려고 애를 썼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독한 사람들은 아이들의 정보나 집까지 알아내버렸고, 이후 이런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보통 멀쩡하게 집으로 초대했고, 경호원도 하나 없이 혐오를 온몸으로 드러내는 사람을 만나러 간 저자가 책의 내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정도로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비폭력으로 해결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 많았고, 또 일부는 어느 정도 외즐렘의 의견에 동의하기도 한다. 늘 생각하는 것인데 사람이란 인생의 모든 경험이 데이터베이스화 되어서 생각이 굳어지는 것이므로 다른사람의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다면 속단하거나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책을 읽는 나조차도 어떤 부분에서는 혐오하는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기도 하고, 다른 부분에서는 다른 의견에 동의하기도 했다. 책의 서두에 엄청나게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씌여 있었는데 그 말이 딱 맞았다.
입양아로써 양부모에게 성적학대를 겪었다면, 그 트라우마가 일반화가 된 것을 막을 수는 있었을까? 아니면, 이슬람계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하고 전쟁과 무기만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더 나은 해답을 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나친 사상과 생각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거기에 일반화아 편견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작가는 인터뷰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해봄으로써 이들의 의식을 조금은 변화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어떤 것을 지키는 게 혐오를 조장하는 거라면, 이제는 조금 생각을 달리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