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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신고은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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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 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신고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가스라이팅이란 패트릭 해밀턴이 연출한 1938년 연극 <가스등(Gaslight)>에서 유래된 말로 책에서는 1944년 영화를 들고 있는데 여러 가지로 연출된 작품이다. 가스등을 조작해 여주인공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것에서 가스라이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상황이나 심리를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행위를 뜻하게 되었다. 중요부분은 상황이나 심리를 조작하는 것과,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특히나 가스라이팅을 하는 가스라이터들이 주요하게 하는 행위가 특별한 변수를 조작하는 것보다 쉽기에 심리를 조정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의 문학작품과 드라마, 영화 등에서 발생하는 가스라이팅의 사건을 분석해서 실어 놓았다. 내가 접해본 작품도 있고, 아닌 작품도 있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편하게 읽을 수는 없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가스라이티의 입장의 경우도 있었고, 어떤 경우는 가스라이터인 적도 있었던 것 같아서 충격적이었다. 자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쌍방 간에 무심코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그러했다. 특히 내가 가해자의 입장이 된 사례를 소개하자면, 너만 믿는다. 우리 가족의 기둥이다 등의 수동적인 강압(협박)을 계속하는 것도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상대방이 얼만큼의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여러번 반복하는 행위도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단히 많은 작품과 경우를 다루고 있어서, 이런 사소한 것도 가스라이팅이라고 봐야하는 거야? 하고 놀란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정순의 평화>라는 작품에서 가스라이티(가스라이팅 피해자)가 가스라이터가 되는 경우를 보는 경우도 그랬다. 당하고 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것 같지만, 또 어떤 이들은 새로운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상황을 상황으로 보지 않고, 공격대상이 전치되는 경우이다. 만만한 대상으로 자기안의 욕망이나 원망을 돌리게 되는 경우는 흔히 봤을 것이다. 시집살이를 심하게 한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되면 모셨던 어머니 보다 더 혹독한 시어머니로 탈바꿈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지 않은가. 여기에 인지부조화까지 겹치면 더 얼마나 심해질지 생각만 해도 무섭다.
그리고 심리적인 요인이 있다고 해도, 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을까. 혹은 빨리 벗어나지 못할까에 대한 내용도 많이 다루고 있었다. 보통 심리적인 지배를 하는 과정에서 학습된 무기력이 생성되어 그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특히나 가해자들이 감언이설로 그렇게 믿도록 하는 경우가 추가된다.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중심경로를 사용하는 일보다 감정적으로 결정하는 주변경로를 사용하는 일이 생기는데, 가해자들은 특히 많은 에너지를 중심경로를 찾는데 소비하게 해서 자신과의 만남에서는 그냥 감정적으로 휩쓸리게 하는 전법을 많이 구사하는 것 같다. 조금만 내 상황을 한템포 쉬어가면서 이성적으로 직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