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의 인사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8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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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떡볶이 청년의 순정에 대하여 : 수정의 인사 - 김서령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늘 다양한 관점과 소재 그리고 새로운 작가까지 소설책들을 출판해주어 폴앤니나의 소설은 믿고 보는 편이다. 이번에 만난 폴앤니나의 책은 어느덧 5권이 되었다. (지금까지 8권이 나와있음.) 수정의 인사는 <어느 떡볶이 청년의 순정에 대하여>라는 작가의 단편을 장편소설로 바꾼 작품이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 읽고, 단편을 찾아서 읽고, 재독했다. 읽을때마다 이입하는 대상이 조금씩 달랐는데, 처음에는 수정에게, 이 이후는 주변인물들에 대해 더 생각했다.

줄거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연정시의 은행원이던 한수정 대리가 고객이던 김철규에게 맞아 죽는다는 이야기이다. 이유는 사나이의 순정을 몰라줘서 혹은 좋아하는 마음 뿐이었어서. 상대방에게는 추더분한 농지거리나 일삼는 그냥 직장생활의 애환인 갑질하는 고객 정도였는데, 그걸 거절했더니 맞아죽는 불상사가 생긴 거다. 세상에 이렇게도 잔인무도할 수가 있는가. 더 기가 막힌건 1심에서는 6년을 선고받고, 이후 3년에 집유 5년이 나온 판결이다. 의도한 살인이 아니라 상해치사였다고, 합의를 했고, 아픈 노모가 계시고, 죄를 뉘우 치고 있기에 감형한다고. 참 다양한 방법으로도 감형이 된다.

단편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수정의 가족사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서사가 <수정의 인사>에서는 잘 드러난다. 떡볶이 맛에 비유하는 걸 작가님이 허락하실지는 모르겠는데 단편은 엽떡 매운맛버전으로 눈이 번뜩하게 무지막지하게 매운맛이었다면, 수정의 인사는 맵고, 눈물나긴 하는데, 이정도로 매울만 하지 하는 납득이 가는 맛이었다고 생각한다. 합의를 해준 어머니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친아버지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 거기에 서사가 더해진 동생들도, 막내 동생의 느낌도 다 이해가 간다. 덧붙여 시장생활을 오래해서 철규 어머니에게 더 마음이 쓰이는 사람들도, 혹은 철규가 금방 풀려나와 탄원서에 사인하면 해꼬지 당할까 우려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처음 읽을 때는 갑자기 곁가지인 황언니의 남편의 추문이 왜 끼어들까? 수정이가 죽은 사건을 왜 희석시키는 걸까 생각이 들어 편치 않았다. 그렇지만 다시 읽을 때는 황언니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면서, 그 스물일곱살이라는 사람도 남의 입에 그렇게 유부남 홀려서 지점장 둘씩을 해먹은 그 사람도 사건 이후 비슷하게 남들에 의해 입에 오르내린 수정과 입장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거다.

그렇다고 해서 황언니의 선택이 존중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어쩌겠는가 죽은 사람은 말이 없는 것을.

참혹한 사건을 겪게된 수정도 위로하고 싶고, 그의 곁에 남은 가족들도, 큰 슬픔을 가진 사람들도 남은 생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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