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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눈치 없는 언어들 - 알쏭달쏭하다가 기분이 묘해지고 급기야 이불킥을 날리게 되는 말
안현진 지음 / 월요일의꿈 / 2021년 10월
평점 :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네 : 참 눈치없는 언어들 - 안현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하지만, 나도 흔히 하고, 그렇지만 뉘앙스가 오묘한 말들이 많이 있다. 그런 명제 여럿을 발제하고 그에대한 생각을 밝힌 안현진 작가의 <참 눈치없는 언어들>을 읽어보았다. 각각의 명제에 따른 이야기들 속에 작가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실제로 당당히 표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솔직함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작가는 남자이면서 요가 수련자이고(요기) 생각보다 요가를 좋아하는 사람. 독서모임을 하고,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사람, 편지쓰기를 좋아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비싸다> 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과 말을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것에대한 부담의 부분에 대해 생각했다. 이와 일맥상통으로 내가 요새 자주 하는 말로는 <거지라서>라는 말이 있다. (책에는 나오지 않음) 비싸서 못해와 비슷하게, 나는 거지라서 그렇게 비싼 건 하기 힘들어 라는 말이다. 뭔가 하나 갖고픈 것이 생겨도 난 거지라서 그렇게 하긴 힘들지 라는 생각을 습관적으로 했던 것 같은데, 고려해보지 않고 억누르려고만 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싼거로 여러 개 사서 쓰레기를 만드는 경우가 나는 많다. 비싸고 유용하게 1개보다는 싼거 10개로 폭을 늘리는 편을 택한 거다. 다음편에 나오는 <잘해?> 파트에서 취미로 요가를 좋아하냐는 물음에도 어떤 말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작가가 나온다. 요새는 운동도 엄청 특화되어 있어서 취미가 어떤 운동이라 말하면 그걸 증명해야 하는 시대이기도 하니 좋아한다와 잘한다와 즐겨한다 까지의 교집합이라야 취미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부담과 비슷하다고 본다. 그렇게 따지면 내가 잘하는 건 유튜브시청 뿐인데..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해?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결론이다. 좋아한다고 말하고, 그에 따른 부담을 지는 것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도,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도, 어떤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는 늘 책임이 따르는 것 같다.
이외에도 긴글을 지양하는 <세줄요약>이나 주식용어로 시작해 인간관계에 더 멀리 퍼져있는 <손절해> 등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치한 관련 이슈에 놓인 여성을 이해하려는 작가님의 글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다시 당할 수 있다는 원초적인 공포를 캐치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 눈치 없는 언어들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내가 자주하는 말과 생각들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내가 좋아하지만, 즐겨서 하고 있지만 아직은 인기가 없는 이 글쓰기도 계속 해봐야겠다. 나는 글쓰기가 좋다. 좋은 글이라고는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책을 읽고 감상을 적는 일을 계속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