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
송인석 지음 / 이노북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조지아에 가보고 싶어졌다 : 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 : 송인석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제 11월부터 여행을 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 같다. 아직은 세계여행은 마음속 버킷리스트로만 저장해 놓고 있는 직장인 신세지만 2년 동안의 통금이 풀린다고 생각하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두근거린다. 이번에 <만나본 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이라는 책은 저자가 코로나 이전부터 여행을 시작해서 582일간의 세계여행을 한 기록을 담은 여행에세이다. 여행지의 사진과 거기에 담긴 에피소드 형식으로 기록된 짧은 산문들이 많고,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하나의 통으로 이야기가 연결되지는 않는다. 여행지나 만났던 사람 했던 경험들 이런 각각의 이야기들을 여행자의 시선에서 풀어낸 일상에세이와 더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지에 도착해서 픽업 나오기로 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때의 당혹감도 그럴 수 있지 정도의 이해심으로 넘어가는 정도라면, 여행의 고수다운 느낌이 들었달까. 나도 작가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이라면 픽업차량과 만나지 못했던 일, 그리고 좋았던 여행지의 경험을 다시 누리고 싶어서 다시 찾아가서 실망도 해보고, 이곳은 여전하구나 하고 느꼈던 그런 경험정도 되겠다. 살갑지는 않았지만 착했던 주인장은 몇 년전의 나를 알아볼 리 만무하고, 여기서 빌린 바이크로 나는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어도, 그들에게 나는 일상중 스쳐지나가는 한명의 외국인일 뿐이었을 거다. 아마 나도 여행할만한 시간이 생기게 되면 다시 좋았던 기억이 있는 태국으로 갈 것 같다. 그들에게는 일상이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 갈 때마다 새로운 그 곳으로 말이다. 이외에도 작가가 셧다운으로 <조지아>라는 나라에 갇혀서 7개월이나 지내야 했을 때의 일은 길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무척 막막 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일행의 맹장수술도 겪게 되고, 그 뒤로 개복수술을 했는데도 여행을? 이라고 생각했는데, 움직일 수 없어서 지낼 수밖에 없었구나 하고 측은함이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나도 태국에서 응급실까지 갈 정도로 고생했던 적이 있는데, 몸이 아프면 타향만리에서는 말도 안통하고, 무척 서럽다. 몸을 운신하기까지 나를 돌봐줄 사람도 하나 없고 말이다. 대신 작가가 책에 담아온 너무 멋진 풍광의 조지아의 모습들을 통해서 나도 다음여행지는 태국이라 했지만, 조금 더 먼 곳을 갈 시간이 된다면 한 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휴양도시인 바투미와 산악지대인 트빌리시는 꼭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조지아를 이렇게 길게 다녀온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에 작가가 조지아 전문 여행책을 추가로 발행해주셨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찾고 싶기도 아니기도 하신 댔지만, 아마 이런 인연이 다른 일을 생기게 해줄지도 모르지 않은가. 조지아를 떠난 이후 터키에서 만난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지만 국경을 넘는 일이 쉽지 않았음을 짧게 축약했지만 느낄 수가 있었다. 게다가 여행하면서 트라우마를 겪을 일을 만났음에도 할머니를 돕고, 생각하는 그 마음은 놀라웠다. 부디 큰 우울함은 겪지 않으시길 바란다.

앞으로 나도 조지아의 순박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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