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물어도, 예스
메리 베스 킨 지음, 조은아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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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을 문제들 : 다시 물어도 예스 - 메리 베스 킨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아일랜드계 이민자로 뉴욕으로 온 브라이언 스탠호프와 프랜시스 글리슨은 경찰학교 동기이다. 프랜시스의 아내는 레나이고 길럼에 살고 있다. 레나는 외로움을 극도로 느끼는 현대인. 이어 브라이언과 앤 부부가 옆집으로 이사를 온다. 앤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캐릭터이다. 두 가족이 등장하는데, 남편들은 버젓이 직업이 있고 사회적 만남이 분명한데, 아내들만 좀 필터를 가지고 그려진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지만, 알고 보면 원인제공자가 분명히 있다!!! 원인을 제공했다고 해서 다 표출하게 되거나 쇠약해지거나 미치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는 충분히 있으니까. 말 한마디 안하면서 회피하는 것도 드러나지 않은 수동적인 공격성이라고 생각한다. 레나가 셋째(케이트)를 임신한 시간 앤도 두 번의 유산 후 찾아온 아들 피터를 낳게 된다. 케이트와 피터가 동갑이면서 태어나고 이웃집에서 같이 자라다 보니 유달리 각별하게 된다.

이 두 집의 격동의 사건은 불안을 넘어 미쳐가는 앤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처음 푸드킹에서 실탄 5발을 넣은 총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경찰에게 드러나게 된 뒤로 브라이언이 조금 더 회피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정신과 약을 먹는 사람이 어떻게든 찾아서 가지고 다닐려는 것을 막을길이 있나 생각해보면 그것도 쉽지 않을 거 같긴한데, 그래도 너무 버젓이 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아무튼, 앤이 프랜시스를 총격한 사건 때문에 두 집의 관계는 말그대로 박살이 난다.

이후 호감을 서로 가지고 있던 케이트와 피터는 결혼을 하게 된다. 나였으면 정말 생각하기 힘든 트라우마가 얽혀진 인물들과의 재결합은 하지 않을 듯 한데, 대단핟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의 일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참담함 그럼에도 용서해야하는 보듬어야 하는 가족이 되어버린 것이다.

앤은 사건이후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그 와중에 브라이언은 여전히 앤과 피터 모두를 버리고 만다.(진짜 제일 이해안가면서 드럽게 싫은 부류!!) 상처입은 것은 모두인데, 철저하게 자신만을 생각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시간이 거의 반세기로 길고, 문체도 호흡이 긴 편이다. 거기에 불안정한 심리상태에 대한 이야기나 베이스가 계속되다보니 솔직히 읽기 쉬운 편은 아니었다. 그리고, 국내는 총기규제가 엄격하지만, 자기무장의 권리가 있는 나라에서의 삶의 이면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치료시설에서의 다시 사회복귀라던가 사회제도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는 이렇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 중 그 어떤 사람도 매직아이처럼 단편적으로 이미지화가 딱 되는 인물은 없다. 그만큼 요즘 좋아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꼭 가족 간의 사건사고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트라우마가 한가지씩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과 같이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떤가 하는 부분을 생각하게 해주었다고 본다. 각자 한가지 이상 들의 문제를 안고 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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