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동엽의 성선설
신동엽.김지연 지음 / 호우야 / 2021년 8월
평점 :

성인들도 궁금한걸 무엇이든 물어보서성 : 신동엽의 성선설 - 신동엽, 김지연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언제나 성(性)에 대한 수위를 잘 지키는 코미디언으로 신동엽이 생각난다. (유명한 눈을 흘기며 얼굴 붉히는 짤방!) 민감한 이 주제의 물꼬를 잘 트는 호스트와 함께 산부인과 전문의로 “쉬잇 와이 의사언니”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연 닥터가 함께한 오디오클립 <성선설>을 책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익명의 제보자가 성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을 물어보는 취지로 짜여진 프로그램이라 20대부터 나이 지긋한 사연자까지 다양한 성에 대한 고민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실제로 쇼킹했던 내용이 속궁합이 잘맞는 썸남과 섹스 후 그만만나자고 선을 그은 사연자의 고민이었다. 다시 잘 지내고 싶은데 먼저 연락해봐도 될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정말 대단히 고민이 되겠지만 지인에게 공유할 수는 없는 그런 질문이었는데, 대단히 잘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복이라며, 냉큼 연락해보시라는 답변이었다. 아마, 너무 성급하게 그만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을 거라면서 말이다. 이런 고민부터 콘돔 사용법이나 임신중절에 대한 중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임신중절에 대한 이야기는 몇 편 더 실려있는데, 임신중절이라는 표현과 더불어 자기결정권에 따른 임신중단이라는 표현도 같이 실렸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덧붙인다. 현재 임신중절수술은 원래 불법이었다가 2019년 4월 11일 헌법 불합치라고 결론이 내려졌다. 2021년 1월 1일부로 형법상 낙태죄가 폐지된 것이다. (하지만 21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어중간한 상태의 사이에 놓여있다고 봐진다) 중절수술을 해야하는 사연자도, 다른 사연의 중절수술을 한 이후 연인과의 관계가 힘들다는 사연도 다 주변의 누군가가 할법한 고민이라 같이 고민하며 읽어보았다.
책을 읽는 동안 사연자의 편지같은 구성과 뒤에 담화형식으로 되어있는 답변들이 덧붙여 있는데, 중간중간 앙큼한 디자인의 삽화들도 재미있게 보았다. 크고 탐스런 바나나가 있을때도 있고, 하트나 열쇠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지하철에서 보다가 (대범하게 ^_^) 삽화 때문에 후다닥 책장을 넘긴 적도 있었다. (아무래도 누군가 이런 상징적인 의미를 알아챌까 싶어서다) 가능하면 혼자 계실 때 읽으시길 추천드린다.
다른 책과 달랐던 점이라면, 폐경기 이후의 고민되는 성생활에 대해서 사연자가 질문한 내용이었다. 폐경이후 상실감을 느끼는 본인과 그걸 같이 극복해보자는 배우자의 사연이었는데, 전문가의 따스한 조언을 느낄 수 있는 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3대욕구라는 하지만, 남들 앞에서 말하기 부끄럽지만 많이들 궁금한 그 내용을 성선설에서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