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언제까지 회사 다닐래 - 밀레니얼 세대의 슬기로운 직장 생활
주에키 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 레몬한스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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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 4컷툰과 솔직일상 : 너 언제까지 회사다닐래 - 주에키 타로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일개미로 분한 작가의 4컷 만화가 왼쪽에, 그리고 그에 따른 에피소드가 적혀있는 회사 다니기 힘든 사람들에게 공감될만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곤충과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며 가끔 자료 정리실에서 짱박혀 자는 회사원으로 살았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연수받으면서 큰소리로 인사하기를 연수받았는데 실제로 배치 받았을 때는 너무 큰소리로 인사해서 구박데기가 되었다는 소소한 에피소드부터 채워진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나도 아직까지 내가 완전히 좋아하는 일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 나는 그래도 세 가지의 좋아하는 일을 바로 꼽을 수 있는 저자가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는 생계를 위한 일을 제외하고는 책 읽고, 블로그에 글쓰는 것이 그나마 유지하는 일인 것 같다. 독서는 취미라기보다는 (꾸준히 읽고 있긴 하지만) 올해의 챌린지라서 해내는 것 같고, 독후감도 그에 따른 기록이라 좋아해서 한다기보다는 나의 경험을 기록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대부분의 사람처럼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낭비를 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데 어떡하겠는가. 책의 말미에 저자는 결국 회사를 나오고, 좋아하는 일인 그림그리기를 특화시켜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하는 프리랜서가 된다. 프리랜서가 보기에는 좋지만, 실제로 근무하는 하루 종일 동안 한마디도 안한다거나, 내일의 대가를 누가 정해주지 않으니 협상부터 일거리 수주까지 실제로 본인이 움직이지 않으면 혹독한 수입 0원의 세계도 보여준다. 다른 직장에세이와 다른점은 한쪽을 할애한 4컷툰인데, 생각보다 시니컬하며, 생각보다 재미있다. 작가가 본인을 변신시킨 일개미 직원의 표정을 보면, 보통 일개미는 말을 아끼는 마지막 컷이 나온다. 내가 그 말을 대변하자면 요새 유행하는 할말하않이랄까.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그런게 사회생활이고, 일을 하면서 받는 욕값, 시발비용이 아니겠는가 하는가 말이다. 일개미는 늘 구부정하고, 일을하고 있고, 동기 일개미한테 공적을 가로채기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웃는 상은 없다 늘 씁쓸하고, 회사 가까운데 살면서 퇴근후에 호출당하는 그런 피라미드 아래의 일개미 중의 일개미다. 근데, 그래서 그 일개미의 하루일과가, 에피소드가 다 기억에 남는다. 여기나 일본이나 조직생활의 문화는 경직된 부분이 비슷하게 보이고, 가끔씩 명함을 건네는 에피소드 등에서는 조금 더 특화된 부분도 보인다. 일본에서는 비즈니스 명함 교류도 특별한 방식에 따라 주고 받는다고 들었는데, 그런 부분에 신경쓰는 작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힘들게 일하고 온 퇴근 후 저녁 나만 왜이렇게 고단할까 싶을 때 남들도 이런 고민 하며 사는구나, 사는게 다 비슷하구나 하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에세이와 컷툰이었다. 나와같은 일개미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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