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컷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7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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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 죄책감, 폭력, 페미니즘 등 : 숏컷 - 박하령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다양한 청소년 문제를 보여주는 소설 숏컷을 읽었다. 각 단편들이 주는 여러 가지 주제가 있다. 대표작으로 보이는 숏컷의 경우에는 최근 성차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페미니즘에 대한 그들의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승아는 자발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조금은 다른 이유로 짧은 머리를 했다. 그로 인해서 마음에 두고 있던 남친도 만나게 되지만, 내가 속해있는 친구를 도와주려다가 남친과의 관계도,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동영상 피해를 당하는 일도 남친이 일진 비슷한 무리와 친한 것도 다 얽히고 설키게 된다. 승아가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가스가 새서 폭발할 지경에 놓였는데 위험해요라고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하는 것. 다같이 잘살자고 하기위해서 이수와 싸울 것이라는 것 (동영상 가해자의 반대편에 서는 것). 숏컷이 페미니스트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올바른 성평등이나 불평등한 관계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승아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미지화 된 숏컷은 승아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마음에 든 작품은 유튜브의 세계에 들어오게 된 <낯선, 다른맛> 이다. 주인공 지은은 절친 지흔과 함께 학창시절의 풋풋함을 기록하고자 둘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출연하고 있다. 이 레드오션에서 대박을 터트린 채널주인들 그런데 지은과 지흔은 사람들의 편가르기와 관심의 편향됨과 학업과 출연 그리고 시간이라는 재화의 재분배 등 여러 균열점들로 인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지은은 자신의 콤플렉스인 왼쪽뺨의 화상자국을 그대로 내보내는 지흔이 미워지고, 지흔은 지흔대로 편집을 도맡아 하는데, 볼멘소리만 하는 지은이 고까워진다. 결국 지은은 마음대로 유튜브를 안한다는 폭탄선언까지 하게 된다. 아마, 최근 팀을 이뤄서 유튜브를 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서 공감하며 읽게 되는 소설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아마도 내가 채널주인이라면 이런 사공이 둘인 채널은 안하겠지만, 또 두 가지 매력을 보여주는 채널들이 잘되는 것을 보면, 전략적인 사업파트너들도 알고 보면 이런저런 문제를 겪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아, 이게 학업과 우정의 문제로 관두는게 나을지도 몰라. 나중에 수익과 세금까지 생각한다면 더큰 진흙탕 싸움이 될 수도 있거든.

그리고, 유형의 것을 훔치는 것 뿐만 아니라 양심이나 무형의 것 그리고, 다른사람의 글이라는 생각을 도용하는 것에 대한 <달콤 알싸한 거짓말>도 재미있게 읽었다. 누군가 내가 훔친 것을 알고있다는 그 찜찜함. 살다보면 이런 작은 경험들은 한 두 번 있지 않은가. 하얀거짓말을 했지만 알고 보면 누군가는 진실을 알고 있다던가 하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청소년의 폭력문제나 가정사 등의 무거운 주제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들도 소설에 담겨있다. 청소년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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