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족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4
김하율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래보여도 이 멤버가 가족입니다 : 어쩌다 가족 - 김하율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김하율 작가의 <어쩌다 가족>을 읽었다. 처음 책 소개에 나오는 제일 먼저 만나본 단편이자 책의 제목이기도 한 <어쩌다 가족> 이다. 나는 남편과 결혼한지 7년이 조금 넘은 신혼부부 특공에는 분양을 받을 자격이 안 되는 자녀가 없는 부부이다. 그래서, 왜 꼭 신혼이 한번뿐이어야 하는지 역발상해서 우크라이나에서 넘어온 빅토르 부부와 서로가 위장결혼을 한다. 그래서 실제로 이 부부가 이혼을 하고, 빅토르 부부의 상대방과 재혼을 한 뒤 무려 한집에서 사는걸 수상하게 여긴(누가 봐도 수상함을 넘어선다!) 조사원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말은 잘 못하지만, 자기의 파이를 자꾸 챙기려는 빅토르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 집 때문에 위장이었지만, 실제로는 법적 남편이 되어버린 빅토르를 잘 떼어내야 하기도 하고, 둘이 살던 집에 군식구가 늘었어도 다 버텨내야 한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은, 설정이 쇼킹한 단편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재미있게 읽은 편은 <마더 메이킹> 이다. 모성 호르몬을 조제할 수 있는 세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이 식거나 회복되는 시간을 기다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슬픔도 집중력도 다 호르몬 제제로 알약으로 주사로 복용해버린다. 밥과 존과 리. 수석 개발자 3명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자연스럽게 밥과 리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며 실적은 더 좋았지만 육아와 직장을 양립하기 힘들었던 탓에 리가 집에 남게 된 것등 엄청난 리얼리티의 반영이었다. 실제로는 다시 리가 복직하게 되는 구조가 반전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사이다가 일어날 리 없으니 그 부분이 시원하면서도 현실을 알고 있으니 묵직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사람이 사람을 낳아 기르는 것은 정말 마더 호르몬 이상으로 노력과 인내와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니까 말이다. 작가의 말에 나오는 그 고스트 펙터의 말이 시원해서 마음에 들었다. (꿀잠 그리고....다른 의미로) 책에 나오는 죄책감이라는 호르몬도 생겨서 진짜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놈들에게 주사해서 똑같이 당해보라고 했으면 좋겠더라.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녀의 이름을 보았다> 라는 편이 마음에 들었는데,

자식과 어머니와 그리고 아버지와의 관계. 이 중간에 선 나라는 인물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버지가 원하는 것, 그럼에도 희생해주시는 어머니 그리고, 또 다른 어머니인 (자식의 완쾌를 바라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수 밖에 없는 선택을 한 자식으로서의 나의 감정선이 돋보인 작품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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