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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평점 :

한 곡의 노래에 이끌린 :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 아오바 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만 16세의 나이로 스바루 신인상을 타면서 데뷔한 20살의 아오바 유 작가가 집필한 두 번째 소설인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를 읽었다. 파도의 잡음(the noise of tide) 이라는 밴드의 음악을 매개채로 그 음악을 연주하게된 기리노 줏타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소설은 전반적으로 채워지고 있다. 읽으면서 노래와 줏타에 대한 단편들을 회상하는 면이 소설<화차>와 비슷하다는 인상을 주었고. 맨 앞장 하루카의 이야기에서 책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밴드의 보컬인 줏타가 사망했다는 정보가 바로 펼쳐져서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결말을 먼저 알려주고, 서사를 궁금하게 푸는 방식이구나 했다.
하루카, 나쓰카, 세이라, 마사히로, 기타자와. 히카리, 그리고 마지막의 노조미에 이르기까지 각자 이 노래에 얽힌 사연과 줏타가 음악을 계속하게 되는 상황 그리고, 사건들을 다양한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읽으면서 메인으로 나오는 조연들의 이야기도 괜찮았지만 나쓰카를 아껴주는 아키호와 기타자와의 이야기가 많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쓰카는 물론 심지가 굳어서 나중에 수영선수로 활약하는 이야기와 줏타의 노레에 히로인이 된 인물이다. 그녀를 바라보는 전학온 학교의 유일한 친구가 아키호인데, 나쓰카는 마음을 열지 않았어도 그녀를 인정해주는 아키호의 태도가 대견했다. 그리고, 줏타의 윗대의 이야기와 맞물려 나오는 기타자와의 이야기에서도 팔리는 음악만을 선별하다가 다시 초심을 찾게되고 음악의 본질을 엮어가게 되는 부분에서도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있었다. 20살의 작가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러 인간들의 마음이 꽤나 그럴싸하게 다가왔다. 줏타를 동경하면서도 특별한 존재로 여겼던 세이라가 좀 특이한 캐릭터지만, 나중에 줏타와 세이라와 세상에 남긴 그 연결고리를 위한 캐릭터이리라. 책을 다 읽고나니 각 챕터의 소제목이 노래의 제목이라고 하니, 책의 여운을 실존하는 노래들을 찾아보며 마무리해야겠다. 책에서 묘사되는 노래 가사처럼 언제까지나 길위에 서있으면 소원은 되풀이 되고 다시 만날사람은 꼭 다시 만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