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 처음이야 - 캠퍼스 성장 로맨스 다, 괜찮아 시리즈 3
호담 지음 / 씽크스마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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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90‘ 캠퍼스 로맨스 : 이런 고민 처음이야 -호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대학교 4학년인 혜수가 동아리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귀여운 내용의 소설이다. 소설속의 배경이 90년대여서 정말 그 시절 학창시절을 보낸 나는 내가 학교다녔던 시절을 생각하며 오래간만에 그 때 만났던 사람들을 기억해냈다. 혜수는 한글 봉사 동아리의 간부이면서 졸업 후 우즈벡으로 1년 이상의 장기 봉사를 계획 중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도서관 근로장학생으로 4년째 일하고 있고, 아침에 학교 가자마자 8시부터 동아리 스터디를 하는 등 성실하고 자신의 틀에 꽉 맞춰서 사는 그런 모범적인 캐릭터다. 그런데 또 3살 연하의 연하남들과의 로맨스는 꾸준히 있고, 나름 마성의 캐릭터. 초반 서브 남주로 나오는 H는 힙합소년이고, 잘생긴 설정의 맑음이가 메인 남주이다. 혜수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H와 맑음이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자신의 마음이 어느 쪽인지를 깨닫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 까지가 내용의 마지막이다. 20대 초반의 몽글몽글한 사랑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 삐삐를 치고 숫자로 그 사람임을 알아보는 그런 아날로그함 등이 나의 마음에서 과거를 소환했다. 아마 z세대들은 삐삐가 뭔지, 왜 누구를 만날 때 연락이 안되면 디엠이나 카톡을 못 보내는지 느낄 수 있으려나.

그 사람만 들을 수 있는 <음성메시지>를 남기고, 그 사람을 저격하는 배경음악을 고르고, 그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 그 시대의 감성이었다. 몇 십 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때의 그 느림이 아름답기도 했고, 거기에 있는 내가 아름다웠던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 혜수의 어장관리처럼 보일 수 있는 행동이 상대방들은 좋아한다는 사인을 계속해서 주는데, 애써 고민하는 모습이 첫사랑 다운 갈팡질팡함이라서 재미있었다. 살다보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도 왜 타이밍이 안맞다던지 그 전에 만나는 사람이나 썸도 신경쓰이고 하지 않는가. 내 추측이지만 아마도 혜수가 우즈벡 다녀오는동안 맑음이는 군대에 가고, 전역도 하고, 롱디로도 꾸준히 잘 만나서 오래오래 예쁘게 살지 않았을까 하는 바램을 해본다. 근데, 라떼는 말이야 4학년이 그렇게 어린 후배 사귀고 그러는거 너무 가뭄에 콩나는 일이었는데요. (인기없는 자의 회상)

내가 좋아했었던 동아리에 나가는 이유였던 그 친구는 잘 지내고 있는지가 문득 그리워지는 하루였습니다. 잔잔한 소설로의 추억여행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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