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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정면승부 - ‘경희로운 발상으로 ’경희’s 뭔들’이 되기까지
이경희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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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시 공간 디자인 : 아이디어 정면승부 - 이경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근무 시 매년 코엑스 박람회 전시장에 출품을 해봐야 했던 적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특별하게 전시장을 꾸미지는 않고 배정된 네모난 부스 안에서 가설된 상태로만 운영을 했었는데, 물론 다른 회사들 중에는 조명을 비롯해 눈을 끄는 디자인 부스로 작업한 곳들이 있었다. 이 가설 공간을 전시하는 일을 하는 작가가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로 작업물을 어떤 방법으로 디자인하고, 설치하고, 컨셉을 유지했는지 보여주는 책을 만났다. 막연히 생각건대 이런 특별 전시의 경우에도 내부 인력을 사용해서 디자인을 하는 줄 알았는데, 공간전시 기획자라는 직업군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의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보통 띠지가 가로로 둘러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정말 독특하게도 저자가 서있는 모양의 사진과 함께 세로띠지가 부착되어 있다. 늘 익숙한 것만을 생각하는 독자에게 이런 방법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예를 보여주는 발상의 전환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은 하나의 포트폴리오처럼 이루어져 있어서 다양한 전시와 컨셉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에 기존 전시장에서 저자의 작업물을 보고 2년을 기다려서 리모델링한 치과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인테리어 하나를 위해 2년을 무작정 기다린 오너와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한 고분군투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엑스 신관과 구관을 넘나드는 구조의 특이한 치과였는데, 코엑스의 옹벽을 뚫어서 하나의 문을 내고, 덕분에 2개로 나뉘어진 공간이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내던 사람에게, 안전구조관련 허가를 따내고, 엄청나게 큰 복합쇼핑몰을 상대로 구조변경을 일으켰다는 것 자체가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의류를 생산하는 모업체에의 전시관에 대해서는 원료부터 눈에 보일 수 있도록 대나무를 전시에 이용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스타벅스 전시에서는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링을 이용해서 친환경 전시를 기획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사람들은 늘 눈에 익숙하지 않은 구조물을 보면서 신선함과 새로움을 느낀다. 전부다
눈에 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경연같은 전시회장에서 하나의 컨셉을 구조화 시키는 디자이너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