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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은이 소통하는 법 - 일에 관한 열 가지 생각
강주은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4월
평점 :

하루가 달라질 한마디 놓치지 않기 : 강주은이 소통하는 법 - 강주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강주은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라고는 배우 최민수의 아내 라는 점이었다. 최근 보았던 라디오스타라는 프로그램에서 뭔가 사람들이랑 맞는 듯 안맞는 듯 서울살이 28년에도 아직도 어색한 억양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녀가 주는 신선함이 있었다고 해야 맞겠다. 그 이면에, 약간의 고까움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강주은이라는 사람이 하는 일을 전혀 알지 못했다. 외국인 학교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접접이 하나도 없으니) 홈쇼핑도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 전담으로 이름을 내건 쇼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의외로 셀럽의 아내로서의 삶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착실히 커리어를 쌓은 여성이라는 면을 발견하고 그녀가 달리 보였다.
책은 인터뷰어가 작가를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자서식이 아니라 인터뷰식으로 그대로 적고 있어서,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어서 조금 더 편안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부제는 <일에 대한 열가지 생각>으로 각각의 본인의 신념과 에피소드를 녹여내고 있다. 내가 인사이트를 얻은 생각들 몇 개를 적어보려한다. <생각3. 하루가 달라질 그 한마디, 놓치지 않아요> 라는 챕터인데, 상대에게 느낀 작은 것 하나라도 꼭 긍정적인 표현을 한다는 이야기였다. 어떻게 보면 좀 미국식(캐나다식) 인사의 한 종류처럼 느껴지는 것인데. 상대에게 느낀 좋은 점을 나 혼자 알고 지나가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여기고, 그 사람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으니 칭찬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당연한 것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 그 <실천>을 하는 포인트와 그것을 위해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중요해 보였다. 그리고, 다른 책에서도 읽었던 내용인데, 강연을 가서 듣고 나서, 강연자에게 자신이 받은 감정을 이야기한다는 점이었다. 나의 경우 찾아서 강연을 듣더라도 상대가 귀찮아할까봐. 혹은 나를 만나줄까? 싶어서 받은 경험을 나누고 온 적이 없다. 그런데 작가뿐만 아니라 (그전에 읽었던 책의 작가도) 꽤 적극적인 표현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게다가 이 찰나의 인사가 인연이 되어 더 많은 인맥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짧은 만남이라도 그것을 발전시키는 방법과 좋은점을 발견하면 그 점을 꼭 말로 표현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는 <생각6. 다른건 몰라도 진실은 빨리 이야기해요> 이다. 이 챕터에서는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자신의 아들이 병역의 의무를 지기 위해 군대에 갔다가, 다시 공황장애가 재발함으로써 나흘만에 군대에서 나오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제로 알고 있지 않았던 사실이었는데, 유명인의 아내이자 아들이어서 밝혀지는 개인적인 일들이 모두에게 알려지는 것을 보고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된 일들도 모두 진실을 기반으로 빨리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자꾸 변명하고 설명하기 시작하면 상황들이 걷잡을 수 없이 지저분해진다. 최선을 다해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 그리고 투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각오가 있어야 하고, 당장에 손해보고 다쳐도 괜찮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한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 손해가 결국은 손해가 아닌 경우도 많다. 실패했다는 그 고정된 관념에서 조금 벗어나 보면 실패하는 순간에도 대단한 열매가 숨어 있다. <손해봐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고 담대하게 대처하면 <손해>가 제자리를 찾아간다고 그런 마인드로 삶을 지낸다고 했다. 이외에도, 자신이 일을 찾는 경우에서 당한 억측이나 깍아내림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도 들어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내가 알던<강주은>이 아니라 하나의 커리어우먼으로 단단하고 여물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