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 - 우울함과 무기력에서 벗어나 러너가 되기까지
니타 스위니 지음, 김효정 옮김 / 시공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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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조울증을 딛고 풀코스 완주 러너되기 :울고 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 - 니타 스위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도 달리기를 도전해본 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7년전 학교 체력장에서 늘 꼴지를 했던 오래달리기를 인생에서 한번쯤은 자신감으로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가지 이유를 더 보탠다면, 삶이 어지간히 답답했기 때문에, 그런 인생에서 벗어나서 몸도 좋아지는 재미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니타처럼 조금씩 달리기의 재미에 빠져들었고, 마라톤의 세계에 입문했다. 니타처럼 풀코스를 완주하지는 못했고, 적당한 펀런과 중소대회를 나가던 중 족저근막염이 와서 몇 년 하다가 접었는데,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다시 마라톤 시작할까?‘ 하는 생각이 불끈불끈 들었다.

작가는 원래 변호사 출신이나 우울증과 조증이 오는 양극성 장애로 10년간 일했던 변호사에서 은퇴한다. 그이후 글쓰기를 하거나 명상을 하면서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지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의 죽음이 끊이지 않던 시기, 우울함과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반려견인 모건과 함께 말이다. 처음에는 동네를 반려견과 도는것에서 시작했고, 주방 타이머를 가지고 달렸고, 면티를 입고 달렸다. 실제로 주방 타이머를 가지고 시간을 재면서 달렸다기에 니타가 가민을 언제 사는지가 읽는 동안 계속 궁금했던 시간이었다. 뭔가에 빠지면 다들 장비빨을 세우게 되는데, 랩타임과 GPS가 표기되는 가민 시계는 내가 달릴 당시에도 러너들의 워너비 품목이었다. 지금은 휴대폰을 꼭 가지고 뛰는 추세일 것 같은데, 시계만 차고 하는지 어떤 트렌드인지까지는 모르겠다. 니타는 마라톤 모임에도 참가한다. 자칭 펭귄들이라고 불리는 초보모임에서, 5키로 10키로를 거쳐, 중급러너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재미있었다.

나는 고작 족저근막염 때문에 관뒀는데, 매일같이 발등이 부풀어 오르는데도 계속해서 달리기를 했다는게 엄청나게 느껴졌다. 조금만 장거리를 달려도 신발 2사이즈 정도는 늘어날 정도로 발이 붓는데, 발목 통증이야 말해 무엇하랴. 달려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가늠할 것이다. 그렇지만 니타는 치료를 병행하면서 하프도 완주해버리고, 이제는 풀코스를 향해 준비한다. 글의 초반 5키로롤 뛰기 위해 연습할때의 글만 해도 얼마나 어두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뒤로 점점 갈수록 그녀의 달리기에 대한 애정과 목표의식을 느끼게 해주었다. 러너스하이를 글로써 읽는 기분이었달까. 다시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내 뱃살과 빈약한 근육의 다리를 보며 다시 내일은 달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도전하는 것처럼 30초 달리고 쉬는 인터벌부터 시작해볼까 하고 말이다.

책에서 소개한 뉴발란스 러닝모임은 국내에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내가 달리기를 했을때만 해도 홍대에서 20대 위주로 달리기 소모임이 있었다. 자세를 가르쳐주는 클래스까지는 잘모르겠지만. 그리고, 컬러런의 경우에도 나도 참가해본 적이 있는데, 이색 달리기로는 제격이다.

마라톤 완주 라는 거창한 인생의 한페이지를 맞이하지 않아도 된다. 달리기에서 즐거움을 찾고, 상쾌한 땀을 흘리는 순간 살아있음을 한껏 더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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